에드워드·클랜시 저·정종율 역-조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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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 책은 조석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최신 과학서다. 조석현상의 역사적 배경과 그 원인, 조석이론, 조석관측과 예보, 국지적 조석현상, 조력과 그 이용, 대기의 조석 등이 차례로 쉽게 설명돼 있다. 조석이 지구전체에 일어나는 현상이며, 그에 따른 지구과학의 이론과 조력발전 등 응용문제도 포함하였다. 지역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조석현상을 소개하기보다 주로 물리학적인 입장에서 조석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해양학이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못했고 해양과학서가 부족한 실정에 비춰 이 책의 번역은 우선 국내에서 하나뿐인 조석에 관한 체계적 책자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내용이 종합적이고 광범해 일반독자에게 과학상식 이상을 제공할 것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만조와 간조에 신경을 쓰고 살아가는 어민을 비롯해 해운종사자, 해양학도, 수산학도, 그리고 항만 및 연안공학도에게 필요한 양서다.
번역은 되도록 일반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돼있고, 해양과학용어도 어렵지 않게 풀어쓰고 있다. 다만 몇 군데 용어와 설명이 모호하고 어설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는 모두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발달이 아직 유년기에 있는 탓으로 해양학용어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번역 소개를 계기로 더욱 많은 해양과학서가 일반독자에게 손쉽게 읽혀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하나 둘 충족시켰으면 한다. 또 가까운 장래에 우리의 해양환경을 다룬 저술도 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지 첨가한다면 요즈음 서해안의 큰 조차를 이용, 조력발전을 하고자하는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관심있는 국민들에게 이 책은 조력발전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기대를 함께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저자는 해양학자, 하버드대 연구교수. 역자는 해양물리학 전공으로 서울대교수. 【이병돈<해양학·kist선박해양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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