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숲을 만든다|양평 청운중·고생의「집념13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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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백여명의 전교생이 해마다 나무를 심고 정성 들여 가꾸기를 13년째. 18만 여명의 학교실습지에는「리기다」·낙엽송 등 20여만 그루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양평∼구성사이 국도변 양평군청 운면룡 두리룡 문산기슭에 자리잡고있는 청운중·고등학교(교장 김천환)는 55년4월 설립 당시에는 초라한 서울학교로 보잘것없는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해왔으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18만여평의 학교 실습지에 심은지 10여년이 넘은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고 1백20명의 학생이 7백94명으로 늘어난 부자학교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 학교가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64년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
학생들은 우선 학교 바로 옆에 있는 3천여평의 실습지에「리기다」·낙엽송 등의 묘목을 가꾸기 시작했다. 1년 동안 정성들여 키운 묘목은 단1,2 그루도 죽지 않고 잘 자라 65년4월 전교생들은 1주일동안 나무를 심었다.
학교 주변에 버려진 18만여평의 학교림에 잣나무 4만5천 그루, 낙엽송 8만5천 그루,「리기다」소나무 2만5천 그루 등 모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통일동산으로 가꾸기 시작했다.선배들이 심어놓은 나무를 물려받은 후배들은 그동안 모든 정성을 다해 가꿔 지금은 13년생의 큰 나무로 자랐고 그후에도 해마다 5천∼6천 그루씩의 나무를 심어 현재는 20여만 그루로 늘어나 학교주변은 온통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다.
이들이 가꾼 나무는 요즘 시세로 따져도 1억여원은 훨씬 넘는다며 앞으로 10년 뒤인 86년에는 용재값 외에도 잣· 밤 등 유실수 수익을 합치면 10억원 이상의 자산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학생들은 큰 꿈에 부풀어있다.<양평=정연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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