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세제개혁의 시원찮은 반응에 섭섭|정부단일 미 질을 높여 일반 미와 대결키로| 제일은, 을지로입구의 산은대지 매입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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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무부는 76년 세제개혁안을 발표해 놓고 그 반응을 종합하고 있으나 기대했던 것보다도 반응이 시원치 않자 다소 섭섭한 표정들. 재무부는 어려운 재정형편 중에도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세금부담을 33%나 내려 주었으니 응당 많이 기뻐하고 감사할 줄로 생각했으나 뜻밖에도(?) 세금경감이 너무 적다는 일반적 여론에 다소 어리둥절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그래서 재무부는 지상공청회 등에서 소득세부담의 경감 율이 물가상승율에도 못 미치며 인적공제액이 너무 적다는 논평에 대해선 매우 언짢은 거부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 어차피 조세부담률을 높여 가야 할 우리 형편에서 그 정도의 세금경감도 크게 마음먹은 것이라는 점만 계속 강조하고 있다.
농수산부는 추석을 앞두고 일반미 값이 강세를 보이자 정부단일 미의 질을 높여 일반 미와 대결키로 결정.
양질의 정부미란 국내 경기미와 맞먹는 미국산 캘로즈의 혼합비율을 높이는 것.
지금까지는 재고가 많은 통일 쌀을 소 화시키기 위해 캘로즈 또는 정부가 수매한 일반 미와 통일 쌀을 반반으로 혼합하여 방출해 왔으나 햅쌀 또는 양질의 일반미 수요가 격증하는 추석을 맞아 정부단일 미의 질도 높이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9월1일부터는 캘로즈와 통일 쌀의 혼합비율을 50대50에서 70대30으로 하고 또 포장하여 방매한다는 것인데 현재 캘로즈 재고는 약 1백20만 가마에 이르고 있다.
제일은행은 을지로입구의 산업은행 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 이번 주 안에 산은과 매매합의 서를 교환한다.
매매금액은 합의서 교환 뒤 실무자끼리 정하기로 했는데, 도로계획관계로 정확한 평수는 아직 모르나 평당가격은 감정원 사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제일 은은 현재 사용중인 본점건물이 서울시보존 건물로 지정된 것이어서 그대로 지점으로 쓰고 산은 자리에 37층으로 신축중인 호텔·롯데와 맞먹는 초현대식 빌딩을 올릴 계획.
한편 산은은 오는11월쯤 대우빌딩으로 임시 이전하고 79년까지 강남구학동 1만2천 평 대지에 본점을 신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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