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시외버스 터미널 강남 이전 무기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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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는 9월1일 강남종합「버스·터미널」일부개장과 함께 도심에 산재해있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2백92대를 이곳으로 이전, 발·착시킬 계획이었으나 27일 당초계획을 변경, 종전대로 기존「터미널」을 그대로 사용토록하고 강남「터미널」은 경유운행토록 재조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강남「터미널」개장과 함께 38개 노선 6백75대의 고속「버스」중 강릉·전주·포항 등 l3개 노선 1백92대(28.4%)와 1백20개 노선 6백48대의 시외「버스」중 35개 노선 1백대(15.4%) 등 모두 2백92대를 1차로 이전할 방침을 발표했다가 2주일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서울시 운수당국자는 이 같은 갑작스런 방침 변경에 대해 ▲지방민들의 반발 ▲1차이전대상 회사측의 항의 ▲추석성묘객들의 불편 등을 감안해 당초의 일부이전을 변경, 인천방면을 제외한 전 노선「버스」가 이곳을 경유 운행토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남 종합「터미널」은 강북 인구소산과 도심교통 체증완화를 위해 설치돼 이미 18억2천여만원이 투입됐고 또 서울시는「터미널」주변 정화 및 진입로·가로등·유수지 설치 등으로 11억원을 투입한 까닭에 이같은 방침 변경으로 예산의 낭비는 물론 대형고속「버스」가 도심지를 누빌 때 빚는 교통체증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됐다. 또 강남「터미널」을 경유 한다해도 항상 출발지에서 만원을 이루는 점으로 미루어 강남「터미널」을 출발점으로 하지 않는 한 이「터미널」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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