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대응책 강구할 때"|군사전문가가 말하는 북괴의 8·18도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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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양흥모<성균관대·공산권전문가>
상투적인 기습전술의 재현이다. 북괴는 6·25전쟁, 1·21 사태를 비롯하여 계속 기습을 통해 우리를 위협해 왔다.
특히 이번 만행은 저들의 전략상 중요의미를 갖는 군사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긴장이 한국과 미국 때문이라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이목을 끄는 군사「데모」를 통해 북괴내부의 귄력투쟁·경제파탄과 불평불만을 은폐하면서 이를 대외적으로 전환시키려는 의도도 내포하고있다.
시기적으로 보아 비동맹회의, 「유엔」총회, 미국 대통령선거등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북괴는 최근 그들의 외교가 뜻대로 안 되자 『한반도는 전쟁상태』라고 선언하면서 휴전선긴장을 고의적으로 조성해 왔다. 지난 5일의 중동부전선 총격사건과 이번 사건은 이런 점에서 관련돼있는 일련의 사태라 할 수 있다.
북괴의 의도가 명백한 이상 이 기회에 우리는 북괴의 만행을 대외적으로 크게 홍보하여 저들의 기도를 분쇄해야 하겠다.
특히 홍보망을 통해 북괴의 도발상을 국외에 널리 알려 「유엔」총회 등 외교무대에서 북괴를 고립시키고 군사적으로는 우리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사건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점곤<예비역소장·대교수>
이번 행위는 복합적 의도하에서 사전에 계획된 행동임에 틀림없다.
그 저의는 우선 ▲올 가을의 「유엔」전략▲비동맹회의 전략▲후계자문제·경제혼란, 식량 부족 등에 따른 내부 문제 등과 직결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북괴는 자기네 대남 전략의 최대 장애가 바로 주한미군이라고 판단, 이번 사건의 대상을 미군으로 잡았고 따라서 장소는 판문점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미군을 직접 귀찮게 함으로써 미군의 선거를 앞두고 주한미군 철수론을 자극하면서 미국과의 직접접촉도 기대한 듯하다. 북괴는 그 동안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부단히 시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한국정부를 빼돌리려고 획책해 왔었다.
시기적으로는 미국이 선거를 앞두고 국론이 갈려있고 협정이 공백상태에 있는 데다 이런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때를 택한 것 같다.
어쨌든 미군을 철수시키고 한국과 미국을 이간시켜 우리를 고립화한 후 자기네가 남한을 요리하겠다는 북괴기본전략에서 나온 하나의 전술행위다.
문제는 우리국민의 반응과 정부의 대응책이다.
우리의 내부불안을 조성하려는 북괴의 의도에 말려들지 말고 침착하고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나을 것인가를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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