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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집중력 향상 돕는 팔손이나무는 책상 옆이 지정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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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활짝 열고 봄기운을 집에 가득 채우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창문을 열자니 미세먼지가 걱정되고, 닫고 있자니 식물과 자연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들어 답답하기만 하죠. 자연과 가까워지려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집안 곳곳에 나무를 두면 보기에도 좋고 실내 공기 정화에도 도움을 줘요. 거실과 공부방, 화장실, 침실 등 공간별로 어떤 나무를 두는 것이 도움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거실=집 안에 나무를 놓으려면 우선 나무의 키를 고려해야 한다. 천장의 높이를 감안했을 때 1~2m 사이의 높이가 적당하고, 화분에 담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나무의 경우 묘목의 형태로 작게 만들어진 것을 근처 화훼공판장 등에서 구입하면 된다.

거실에는 공기정화 기능을 가진 야자나무·떡갈고무나무·크로톤과 같은 나무를 놓는 것이 좋다. 실내의 중심인 거실에 나무가 있으면 공기정화는 물론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과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야자나무의 한 종류인 ‘아레카야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이다. 사방이 막힌 실내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고, 크기도 제법 커서 관상용(두고 보면서 즐기는데 씀)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대 1.8m까지 자라며 24시간 동안 내뿜을 수 있는 수분의 양이 1L에 달해 ‘천연 가습기’라 불린다.

거실에 나무를 둘 때는 소파나 TV 옆을 추천한다. 틸테이블아카데미 오주원 실장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와 시선이 집중되는 TV 옆에 넓은 잎을 가진 나무가 놓인다면 아늑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방=책상과 컴퓨터가 놓인 공부방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음이온을 내뿜는 나무를 두는 것이 좋다. 전자파를 차단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팔손이나무는 인체에 유익한 음이온을 내뿜는 대표적인 나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팔손이나무가 내뿜는 음이온은 1㎥ 당 1000개가 넘는다. 공기 중 이온(전기 성질을 가진 미립자)의 종류인 음이온은 산소공급의 속도를 높여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공기 중에 음이온이 많으면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뇌세포에 공급되며 자율신경이 안정된다. 자연스럽게 혈압과 맥박 안정,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팔손이나무는 사람 손바닥 모양의 잎이 7~8개 가닥으로 벌어져 팔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잎을 통한 수분 배출 과정에서 음이온이 생기므로 잎이 크고 넓을수록 음이온을 만들 수 있는 숨구멍이 많아진다. 키울 때는 15~20도 온도에서 물을 듬뿍 줘야 하는데, 너무 덥거나 물이 부족하면 잎이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심어진 화분의 흙을 만졌을 때 흙 아래까지 흠뻑 젖어 있어야 제대로 물을 준 것이다.

화장실=미 항공우주국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인 관음죽은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우수해 화장실에 잘 어울린다. 일본의 관음산에서 자라는 대나무와 비슷한 모양을 가졌다고 해서 관음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잎의 생김새는 부채 모양이며, 4~10장의 두껍고 가느다란 잎으로 갈라진다.

화장실에 소변이 튀면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는데, 관음죽을 변기 근처에 놓으면 이를 흡수하며 냄새를 줄여준다. 병과 해충에 강하고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화장실에 놓아도 문제가 없다. 다만 나무는 기본적으로 빛과 물, 바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1주일에 한 번은 베란다로 꺼내 물을 주며 쉬는 시간을 갖게 해줘야 한다.

물을 줄 때는 화분 아래로 물이 스며 나올 정도로 충분히 줘야 한다. 물을 적게 주면 흙 속에 염분이 쌓여 잎이 누렇게 변색될 수 있다. 냄새를 제거하는 능력 덕분에 신발장, 주방과 같은 곳에 놓아도 괜찮다.

침실=시원한 느낌을 주는 편백나무나 다육식물을 놓는 것이 좋다. 편백나무의 경우 나무가 균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만드는 피톤치드라는 항균물질을 갖고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침실에 적합하다.

침실 공기정화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광합성을 하는 성질인 내음성을 가진 산세베리아가 알맞다. 일반적인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하며 산소를 내뿜고,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산세베리아의 경우 밤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특징이 있다.

산세베리아는 덥고 건조한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식물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무가 아닌 다육식물이지만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기와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고 1m 정도의 크기를 가져 침실에 적합하다. 다육식물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밤에도 기공(잎 뒷면의 공기구멍)을 연다. 오 실장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산소를 내뿜기 때문에 침대 옆이나 옷장 근처에 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글=김록환 기자 , 사진·도움말=틸테이블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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