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피서매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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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릉=권혁용기자】피서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흥비를 조달하거나 귀가여비를 마련하기 위한 청소년들의 집단 매혈행위가 성행하고있다.
12일 강원도립 강릉병원 혈액은행에 따르면 피서철이 시작된 7월10일이후 이날 현재까지 총매혈자는 1백56명이며 이중 1백40여명이「캠핑」복에 배낭까지지고 4∼5명씩 떼지어 몰려온 청소년들 이라는것.
이들은 피1병(3백20cc)을 뽑고 6천2백원씩 받는다는것.
피서가 「피크」를 이룬 5일부터는 하루 최고 10여명씩 몰려오며 대부분 17∼23세까지의 청소년들로 해수욕장이 폐장되는 20일까지는 더 늘것갈다고 병원관계자는 말하고있다.
친구5명과 함께 2일 경포대해수욕장에 온 한모군(9·서울도봉구미아3동)은 『6만원을 갖고왔으나 한푼도 안남아 피를 팔러왔다』고 말했고 박모군(18·서울동대문구제기2동)도 『일행3명의 여비를 마련키 위해 매혈했다』고 말하고 배낭을 진채 병원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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