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소금」사건에 증권가 격분…주가는 계속 보합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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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양소금(대표 나상근)이 매출액과 순익을 가공으로 꾸며 30%의 고율배당을 실시한 사실이 검찰 조사결과 밝혀져 재무부장관은 23일부터 이 주식의 거래를 무기한 정지시켰는데 남양소금의 처사는 그 저의와 수법에서 증권가의 「쇼킹」한 사건이 되고있다.
나씨가 45%(친족지분포함)를 갖고 이는 남양소금은 작년도 결산에서 매6억3천만원의 매출고를 13억3천만원으로 7억원이나 늘려 4억1백여만원의 순익이 난 것처럼 꾸며 그중 3억6천만원을 이익 배당한 것.
남양소금은 작년 11월 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그 직전에 예비주총까지 열어 순익이 많이 났다고 소문을 내 주가를 1천l백원대에서 1천5백원대로 올려놓았었다.
가공순익을 꾸며 이익배당을 한 것은 기업부실화를 자초하면서 자본금을 빼먹고 주가가 올랐을 때 처분, 차익을 따먹기 위한 처사가 아니냐고 증권가에선 풀이하고 있다.
회계감사에서 남양소금측은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아 공인회계사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고.
작년도 결산의 회계감사 결과 회계처리가 분명치 않거나 분식 계산돼 공인회계사들이 「무의견」 또는 「부적정 의견판정」을 붙인 기업은 다음 15개다.
◇무의견 ▲남양소금▲서울교통
◇부적정 의견판정 ▲동성철강 ▲「롯데」 칠성 ▲조선선재 ▲신진공업 ▲세기상사 ▲「오리온」 전기 ▲삼립식품 ▲유영산업 ▲「유니온·셀로판」 ▲국제화재 ▲경남기업 ▲고려원양 ▲한독맥주
각 증권회사들은 대기업들로부터 쇄도하는 사채 주선 의뢰에 인수금융이 없어 응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증권회사가 떠맡고 있는 사채·양곡증권·산금채 등 채권은 약1백9억원에 달해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어있다.
최근의 주가는 계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3일엔 거래가 이루어진 2백59개 종목 중 1백16개가 올랐지만 오른 폭이 미미했다. 거래량도 줄어들어 2백9만주에 불과 했는데 이러한 주가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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