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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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출수요개발이 시급한 밤이 정부지원 미비로 이미 개척한 수출시장마저 잃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대일 수출을 계속해온 의창수산(대표 이호우)은 올 들어 지금까지 2만3백20「달러」어치의 밤 통조림을 수출했으나 앞으로는 더 이상의 출혈수출을 할 수 없어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즉「아데카린」「스탄카다」등 밤 통조림용 원자재에 대한 소요량 고시가 되어있지 않아 원자재로서의 감면혜택이 없고 거기에 아직은 국내 밤 값이 비싸 국제경쟁력이 약한 것이 수출을 중단케 하는 가장 큰 애로라는 것이다.
업계는 원·부자재에 대한 조속한 소요량 고시로 면세혜택을 주고 수출에 따른 결손을 「커버」할 수 있도록 밤 수매자금지원·「링크」수입권 부여 등 결손보장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관리업체인 삼양항해(대표 김상길)의 유조선「뉴·스타」호(12만t)와 「킹·스타」호(13만t)2척을 호남정유자회사인 호남「탱커」(대표 구평회)와 나용선 계약을 체결, 처분함으로써 『10년 된 체증이 가셨다』고 아주 개운한 표정.
삼양항해에 대해 자본금 12억원의 90%에 해당하는 10억8천만원을 대출했다가 회수를 못해 고민했던 제일은행은 삼양항해의 유조선이 고철로 되기 전에(?) 배를 처분하려고 애를 썼는데 지난6월16일 겨우 임자를 찾아 계약을 하게된 것. 가격은 대출원금과 거의 상계 된다는 얘기고.
두 배는 62년 영국에서 연5.5%의 장기저리차관으로 도입(1천1백50만「달러」)했었는데 현재 차관잔액(81년 완불)은 6백만「달러」. 25만t급을 입항시킬 수 있는 유공과 5만t급 이하만 입항 가능한 경인「에너지」측에서는 경제성이 없다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아 제일은행은 호유를 상대로 용선 계약을 추진해 왔었다.
★…국제원자재시세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고 국내업계는 대부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호소해 온데가 라면업계인 것 같다.
라면외 주원료인 우지의 국제시세가 t당 3백65「달러」에서 최근엔 4백20「달러」로 오르고도 품귀상태라 라면 값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지금부터 예고중이다.
수출도 잘돼서 올 상반기 중에 2백17억1천4백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희색이 만면한 삼양식품도 한편으로는 국제 우지 값이 강세를 보이는데는 손을 들 수밖에 없다고 비명.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각 업계에서 잇달아 나올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소비자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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