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틴틴] '펠레의 새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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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새옷/엘사 베스코브 글.그림/김상일 옮김, 비룡소, 8천5백원

엘사 베스코브(1874~1953년)는 스웨덴이 자랑하는 그림책 작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망해 시골 마을로 이사해 오랫동안 살아야 했던 경험 때문인지 그녀의 작품은 대개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책에서도 노랑.파랑.초록 등 파스텔 톤이 은은하게 우러나온다.

주인공 펠레는 양치기다.새끼 양과 함께 펠레도 무럭무럭 자란다. 그런데 키가 커지면서 외투가 점점 작아진다. 어느 날 새끼 양의 털을 깎아 할머니에게 가져간다.

"할머니, 이 양털 좀 손질해 주세요" "암 그러고 말고, 양털을 다듬는 동안 넌 당근 밭의 잡초를 뽑으렴."손질한 양털을 들고 이번엔 외할머니에게 털실을 뽑아달라고 한다.

"그래, 그동안 넌 소에게 풀을 먹이렴." 이런 식으로 마을을 돌다보니 어느새 펠레에게는 한 벌의 산뜻한 양복이 생긴다. 어른에게 마냥 의지하지 않고 자기도 힘닿는 일을 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이 책과 함께 베스코브의 또 다른 걸작인 '엄마의 생일 선물'과 '이상한 알'도 나왔다. 두 작품 모두 숲 속 요정이 나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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