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서 국지 전쟁 도발하면 중공선 지원, 소는 억제|스칼라피노 교수 <미 버틀리 대>전망|아세아 정책연서 한국 안보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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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방한중인 미국의 동북아 문제 전문가 「로버트·S·스칼라피노」 교수 (미 「버클리」대)는 9일 『중공과 소련은 한반도에서의 전면 전쟁은 원치 않으나 북괴가 인지식의 국지전을 일으킬 경우 중공은 이를 지원할 것이나 소련은 이를 억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이날 아세아 정책 연구원 (원장 민관식)이 주최한 한국의 안전 보장과 최근의 동북 「아시아」 정세에 관한 「세미나」에서 「동북아에 있어서의 미국의 정책과 그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가운데 중공은 중·소 대립에서 북괴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의 해방 전략에 기초한 통일 정책을 지지할 것이나 소련은 미국·일본과 밀접한 이해 관계를 갖고 있고 대 중공 견제를 위해서도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국지전은 바라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특히 소련은 김일성 주도의 적화 통일 방식을 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괴를 지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또 11월의 미 대통령 선거 후에 미·중공 관계가 급진하여 국교 수립 문제가 논의될 경우 중공 측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해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급격한 주한미군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또 한국의 민권문제가 한국과 미국간에 정치 문제화 되고 있지만 한국은 「아시아」의 세력 균형 측면에서 전략적인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한 공약은 계속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중공 문제 전문가 「도널드·자고리아」「뉴요크」 주립대 교수는 북괴는 한국의 고립화를 꾀하면서 한반도 적화를 노리고 있으나 한국의 GNP가 북괴보다 훨씬 높고 대외 부분 문제 등 경제 사정과 소련과의 미묘한 입장으로 보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련 문제 전문가 「아널드·호르릭」 미「랜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72년 남북 대화가 시작된 이후 소련이 한국에 대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토론 과정에서 북괴 측의 전략으로 △한국과 미·일 관계를 이간시키고 △한국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며 △한국내의 분란을 조성, 한반도 적화를 노린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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