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대학 가는 문 좁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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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3이 올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상위권 대학들의 논술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실시되던 논술전형 우선선발이 폐지됐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에도 변화가 생겨 수험생들의 대비가 필요해졌다.

 입시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전국 29개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1만748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모집인원만 보면 지난해보다 45명 줄었지만 상위권 대학에선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정시모집에서 실시하던 논술전형을 아예 폐지했다. 한양대가 지난해보다 255명을 줄였고,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도 각각 210명씩 줄였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각각 89명을, 연세대는 83명을 줄였다.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에서만 지난해보다 1119명(13.1%)이 줄었다.

 교육부가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논술이나 적성고사, 구술형 면접 등 대학별 고사로 뽑는 전형을 늘리는 대학에 대해 올해부터 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논술전형에서 7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를 일반선발로 뽑던 대다수 대학이 올해 우선선발을 모두 폐지했다. 합격 기준이 되는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지난해 우선선발 때보다는 낮고 일반선발보다는 높은 선에서 결정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발 인원이 줄어든 상위권 대학에선 논술전형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에선 논술 실력 편차도 크지 않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올해부터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해당 전형의 논술과 학생부 반영 비율도 달라졌다. 상당수 대학이 지난해 우선선발에선 논술 80%와 학생부 20%로 뽑았으나 올해는 논술 60%와 학생부 40% 정도로 조정했다. 학생부 비중이 커졌지만 각 대학이 실제로 반영하는 학생부 점수는 크지 않아 상위권 대학에선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학별 모의논술에 응시해 출제 경향을 파악해 보라”고 권하면서 “11월 23일에 고려대 인문계와 이화여대, 중앙대 인문계가 동시에 논술시험을 보기 때문에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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