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동시가입」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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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박동진 외무부장관과「미야자와」일본외상은 10일 열린 한-일 외상회담에서 올 가을「유엔」총회에 남북한 동시가입 결의안을 제출키로 합의했다고 일본신문들이 11일 보도했다.
일본신문들은 외상회담에서「미야자와」외상이 무모한 남북대결을 피하는 방법으로 남-북 동시가입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여 박 장관도 이에 찬성하고 한국지지관계국회의에서 구체적으로 토의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측은 남-북한 지지국가들의 결의안 제출경쟁이 한반도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대결을 더욱 조장하여 이 같은 일본측 제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동시가입안은 지난 수 년 동안 한국이 주장한 바 있으나 북 측은 이를 반대해 왔고 작년가을「유엔」총회에서도 한국은 안전보장이사회에 동시가입을 신청했지만 중·소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됐다.
한편 일본외무성의 한 소식통은 동시가입을 지지하는 이유로서 작년가을「유엔」총회에서의 남-북 지지 두 결의안에『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한 대화의 계속』이라는 공통항이 있어서 동시가입은「유엔」에 있어서 대화의 새로운 광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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