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여성범죄가 늘고 있다|한국사회과학 춘기발표회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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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도 상반기 사회학계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는 한국사회학회(회장 황성모) 춘기발표회가 5일 상오 고대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에서는『한국사회의 범죄분포』에 관한 이장현 교수(이대)의 논문을 비롯, 『사회변동의 내적 관계 분석에 관한 문제점』등 6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사회의 범죄분포현장을 사회학적 입장에서 분석한 이장현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체범죄 발생 수는 감소추세지만 강력 범죄(살인·강도·강간·방화)의 수는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65년에 비해 3·6배나 높은 증가율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인구 20만 이상의 대도시보다 20만 미만의 대도시가 10만을 단위로 상대적으로 비교할 때 범죄발생률이 2배나 높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74년의 경우 서울의 범죄발생수가 1천5백 건인데 비해 제주시는 3천6백 건, 원주·춘천·마산 등지는 2천8백 건으로 서울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
이밖에 65년부터 10년 동안 여성범법자의 수도 계속 증가, 식품위생·윤락·조세·독점외래품 취급 등의 범죄에서는 남성을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사회변동의 내적 관계 분석에 관한 문제점』을 발표한 김진균 교수(서울대)는 이제까지 한국의 변동상황을 설명·분석할 때 지나치게 외부적인 요인을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한반도지리론·「카리스마」적지도 자·서구화·제국주의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내부의 구조적 변동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 사회의 구조적 변동을 분석하기 위해 외부와 내부의 종합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조선상고사』에서 신채호가 주장한「아와 비아와의 투쟁」이론은 외부적 상황과 내부적 상황의 통합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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