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기색의 신민 양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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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1일 하오 3시에 내려질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기다리는 신민당 주류·비주류는 서로 『자신이 있다』면서도 초조한 기색들. 주류의 김영삼 총재는 3l일 아침 상도동자택을 찾아온 박한상 부총재, 김수한 의원과 잠시 의견을 나눈 뒤 『결정이 내릴 때까지는 혼자 조용히 쉬겠다』며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어디론가 외출. 김 총재와는 다르게 아침 일찍 당사에 나온 이충환 수석부총재는 『사필귀정』이라며 밝은 표정.
비주류 측은 일단 최고위원들이 시내 순천향병원에 모여 정보교환과 대책을 협의하고 하오3시 다시 모여 선관위 결정을 함께 기다렸다가 즉각 대책을 협의할 계획. 이기택 의원 같은 이는 『기다리는 심정이 마치 도살장에 들어간 소들과 갈이 불안하다』며 『자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진다면 골치 아픈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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