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없는 「숫자 흥정」 11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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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2일 열린 신민당 당헌개정심의 7인소위 2차 회의는 장장 11시간이나 난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전당대회준비위 문제>
비주류측은 주 5·비5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의를 약화시켰다.
▲송원영 의원=국회의원으로 주3·비3으로 전당대회 실무위를 두고 원외서 각각 5명씩 보조자들을 두기로 하자.
▲정해영 의원=거기에 실무위라는 명칭을 꼭 붙이자.
▲유치송 의원=실무위라는 명칭 달 바엔 전당대회준비위라고 하는 게 낫지.
▲김수한 의원=이런 기구를 두자는 것 자체가 주류를 도둑놈으로 취급해서인데 두도록 양보했으면 됐지 명칭까지 붙일 것 뭐냐. 실질적으로 일을 하되 명칭은 그만두자.
▲유치송 의원=대회 준비 업무를 참관하겠다는 것인 모양인데 그렇게 나온다면 나는 사무총장 자리 내놓겠다.
▲이중재 의원=실질적으로 있는 것에다 이름하나 붙이자는 데 뭘 그러느냐.
▲유치송 의원=사무총장인 내 얼굴도 생각해 줘야 하지 않는가.
▲이충환 위원장=이쯤 해 두고 나중에 일괄타결하자.

<대의원 배분 문제>
▲정해영 의원=문제가 된 중앙당위원 30명·정무회의 선출 대의원 1백명·정무위원 2명·4개 사고당에서 뽑히는 대의원 24명을 휩쓸어 처리하자. 이렇게 되면 문제된 대의원은 1백56명이다. 이 중에 중앙당위 30명·정무위원 2명·사고당 대의원 24명, 그리고 부차장 28명중에서 주류측인 76명을 합쳐 주류가 76명을 갖고 나머지 80명중에서 중도에 10명을 떼어 주고 70명은 비주류에 주자.
▲김수한 의원=정 의원 말대로 하면 76대70인데, 그렇다면 총재는 뭐하러 하느냐. 비주류가 당권 잡고 있으면 총재에게 「프리미엄」없겠느냐.
▲이중대 의원=정무회의에서 비주류가 우세하기 때문에 이점도 주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유치송 의원=중앙상무위원은 하자 있는 3명만 제외시키고 정무회의 선출 1백명 중에 부차장 28명(비주류 7명 포함)은 민주 투쟁에 공로가 크니 자동으로 인정한 뒤 나머지 72명은 안배하자.
그렇게 되면 비주류가 정무위원 14명이니 3×14=32에다 비주류 부차장 7명하면 49명이다.
주류 51대 비49로 되잖느냐.(여기서 비주류는 4개 사고 당원의 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고 나왔다)
▲유치송 의원=사고 당부를 주류다, 비주류다 문제삼는 것은 명분이 없다.
▲이충환 위원장=비주류가 정무회의서 다수로 사고 지구당 위원장 인준을 부결시킨다지만 그것도 사무총장이 인준을 상신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유치송 의원=상위 30명 가지고 비주류가 지금까지 독주다, 뭐다 실컷 욕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니 말이 되느냐. 상위 30명(하자 있는 사람을 제외)은 기정사실로 하고 해야 한다.
정회(주류는 주류끼리, 비주류는 비주류끼리, 그리고 정해영 김재광 의원간에 구수 회담)
▲정해영 의원=상위30명중에 20명만 주류가 갖고 10명은 비주류에 달라.
▲김재광 의원=상위30명은 그대로 인정하고 1백명은 주40·비50·중10으로 나누자. 그리고 주류가 보충할 대의원이 14명이 있다니 비주류에 10명을 보충해 주면 간단하지 않느냐.
▲정해영 의원=오늘 이만하고 모든 것을 정무회의에 넘기자.
▲유치송 의원=상위30명 중 하자 있다는 5명까지 제외시켜 비주류가 이를 보충하고 1백명은 51대49로 하자. 이철승 의원이 다시 정무원이 될 경우는 당위결원 중에서 이 의원 목을 계산하면 된다. 이 의원 들어오면 주51대·비52 안 되느냐.(정 의원이 가 봐야겠다고 옷을 입자 김재광 의원 등이 오늘 끝내야 한다고 만류하기도 했으나 이충환 위원장이 산회를 제의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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