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능서 크낙새 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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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상오10시4O분쯤 경기도 포천군 변흘면 광능 주차장 남쪽10m 지점에서 높이28m·지름57㎝쯤의1백년생 전나무가 강풍으로 지상15m 지점이 부러지면서 이나무에서 크낙새가 알 4개를 품고 있었음이 문화재관리국 광능 지구사무소(소장 백명정·45) 관리인 정영식씨 (27)에 의해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제1백97호 이며 세계적인 희귀조인 크낙새의 알이 밭견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 관리국은 창경원 사육1과장 오창영씨(41)를 현지에 보내 깨진 알1개를 거둬 창경원 표본관실에 보관했다.
관리인 정씨에 따르면 이번 크낙새의 알이 발견된 곳은 지난해부터 크낙새가 샅던 곳으로 상오10시부터 이곳에 강풍이 불기시작, 크낙새 1쌍이 숲을 빙빙돌며 우는것을 보고 현장에 가보니 나무가 부러셔 있었다는 것.
정씨는 이를 관리사무소에 알리고 소장 백씨등과 함께 나무에 올라가 보니 나무속에 지름10㎝·길이50㎝의 구멍이 수직으로 뚫려 있었고 맨아래 쪽에 크낙새 알4개가 있었다는 것이다.
정씨가 나무에서 내려오자 어미로 보이는 크낙새 1쌍이 나무에 날아와 암수가 교대로 알을 물어 서쪽 소리봉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 3개는 무사히 옮겨 갔으나 맨 나중에 1개는 옮기다 땅바닥에 떨어Em려 깨졌다.
오씨에 마르면 이 깨진알은 황백색이며 난막에 혈관이 발육되기 시작한 것으로 포란을 시작한지 5∼7일쯤 되었으며 깨진 알을 가상 복원한결과 장길이3·5㎝, 단길이 2·7㎝쯤이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조류학자들은 인위적으로 보금자리를 깨뜨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낙새가 다른곳으로옮겨 보충산란을 한 후 곧 포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낙새는 66년5월28일 설악산에서 수컷1마리가 발견된 이후 70년5월5일 광능숲속에서도 발견됐으며 현재 광능에 4∼5마리가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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