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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살피고 쿠폰 챙기고 손품·발품 돈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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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올봄 백화점 정기세일은 예년에 비해 할인 상품이 훨씬 많아진 데다 할인 폭도 커졌다.

백화점들이 그만큼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은 다음달 1일 일제히 세일을 시작한다. 그랜드.행복한 세상 등 중소형 백화점은 이미 앞질러 세일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라크 전쟁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 붙어 있어 백화점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쟁 중계방송 등을 보며 집밖으로는 나오려 하지 않는 이른바 'CNN효과'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을 얼마나 집밖으로 유인할 수 있느냐가 올봄 세일의 최대과제로 떠올랐다.

각 백화점들이 이번 봄 세일에는 빠지겠다는 유명브랜드 업체들을 일일이 설득해 참여시키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래도 참여하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백화점 카드를 이용할때 10% 정도의 우대할인 혜택이 돌아가게 했다.

또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쿠폰도 예년보다는 더 많이 만들어 뿌렸고,세일 할인폭도 늘려 지난해보다 10~20% 정도는 더 싸게 팔 예정이다.

◆영캐주얼 세일 눈길=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에 참가하는 브랜드 비율이 80%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최근 판매가 부진한 가정용품(98%)과 신사복(84%)의 경우 대부분 세일에 나설 예정이다.

가정용품은 전반적으로 세일 참여율이 높으며 할인율도 10~30%까지 다양해졌다. 잡화(76%), 숙녀 캐주얼의류(66%) 도 지난해보다 더 많이 세일 행사에 참가한다.

현대와 신세계도 브랜드 세일 참여율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더 오른 75~85% 수준이다.

신사 정장이나 드레스셔츠, 캐주얼 의류 등은 거의 대부분 참여한다. 소비자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하지만 젊은층이 즐겨 입는 트랜디 정장류 등은 세일 참여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코모도.스파소가 20%, 엠비오.파코라반.지이크는 10% 세일을 한다.

신세계의 경우 예년에 20~30%의 세일 참여율을 보였던 영캐주얼 브랜드가 올봄 세일에는 40~50% 정도로 늘었다.

또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브랜드는 약 10개 정도의 품목을 정해 50% 가격 인하 판매 정책으로 고객을 끌어 들일 예정이다. 노세일 브랜드였던 필라도 이번에 20~30% 세일 판매한다.

◆백화점 카드 할인 범위도 확대=경기가 위축되면 알뜰 소비자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백화점들은 이런 소비 심리를 겨냥해 백화점 카드의 할인 상품과 할인폭을 늘리고, 쿠폰 북도 더 두껍게 했다.

신세계는 이번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후부.MF.디펄스 등을 자사 카드로 사면 10% 우대 할인해 주기로 했다. 또 이번 세일에는 지난해보다 약 4배 정도 두터워진 쿠폰 북을 제작해 단골고객에게 이미 발송했다.

올 봄 신상품으로 나온 제품 가운데 1~2개 품목을 정해 최고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롯데는 화장품 사은 행사를 한다.

에스티로더는 1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6종 세트와 파우치를 나눠준다. 또 랑콤은 18만원 이상 구매하면 랑콤 8종 샘플 세트와 파우치.가방 등을 증정한다.

◆깜짝 기획전도 풍성=쇼핑에 나서기 전 백화점 전단을 살피는 것은 기본이다. 올 봄은 전단을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화점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할인 폭이 큰 행사를 더 많이 마련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1바이어 1아이템'이란 기획 상품전을 연다. 각 바이어들이 미리 기획한 상품들을 선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상품 물량도 지난해 봄 세일보다 73%나 더 늘어났다.

신세계는 마루 티셔츠,로가디스 정장, 닥스 넥타이 등 50여 종류의 상품을 원가에 판매하는 '바겐 특종 상품'행사를 한다. 또한 아르마니 꼴레찌오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해외패션 명품대전도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연다.

롯데 강남점은 다음달 13일까지 3층 특설매장에서 '숙녀 봄 인기상품전' 행사를 갖는다. 대부분 이월상품 아나카프리 재킷 12만5천원, 스커트 7만5천6백원, 데코 블라우스 6만7천2백원 안팎에 판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이번 세일 기간 중 경매행사도 갖는다. 매주 일요일 의류.가전.가구 등 4백여품목을 50~80% 할인된 최저입찰가로 시작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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