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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탔던 석유계열 주 서리맞아 연속 하종가, 대주주 노리는 주식 대량매입 많고…지수 내리고 거래량도 격감 약보합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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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 「루머」를 타고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연속 6일이나 상종가(2부 종목이므로 하루 오를 수 있는 상승폭은 50원)를 쳤던 한국 「캐프롤랙텀」 주가가 정부당국의 풍문조사와 여당 고위간부의 「루머」 조작에 대한 경고발언으로 서리를 맞아 곤두박질. 지난 15일부터는 연속 하종가를 기록, 1주일 사이에 3백 10원의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 연초부터 주기적으로 증권가에 나타난 석유 「루머」는 일부 투기꾼들의 차익 따먹기 주가조작극이 아니냐하는 의혹을 받아왔던 것인데 이번에 정부당국의 강경한 경고발언까지 몰고 온 것이다.
어쨌든 석유가 사실상 펑펑 쏟아진다 해도 그것이 당장 기업의 수지개선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소요되는 것인 만큼 석유 「루머」에 대해선 냉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자본주 또는 타 기업들이 증권시장을 통해 은밀히 주식을 대량 사들여 경영권에 도전하거나 참여하려는 사례가 나타나 발행회사들 중엔 위협을 느끼는 데가 적지 않다.
그 예로 얼마 전 기아산업주식을 10%나 사들인 동양「나일론」이 이번엔 「캐프롤랙텀」주를 대량매입, 최대주주(지분 37%설)가 되었다는 설이고 지난 15일 공모한 단자회사 「서울 투자금융」의 경우 선경·효성물산·서울통상·삼미사 4개 사에서 거금을 동원, 청약했는데 그중 한군데서 약 1천명을 동원, 20∼30억 원어치의 계약을 했다는 얘기를 들 수 있다.
이밖에도 은근히 주식을 긁어모아 하루아침에 대주주로 군림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데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영권 확보에 전전긍긍하는 기업주들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종합주가지수로 4백 20「포인트」(76지수로는 14.7%) 올랐던 주가는 19일 4백 15.2「포인트」(76지수는 12.9 %)로 크게 하락했고 거래량도 격감, 약보합세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주가의 약세는 석유 「루머」진정에 따른 투기감소와 이번 주에 공모하는 4개 회사의 청약금 및 KAL·삼성전자 등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인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청약금 마련을 위한 투자도 21일로 끝나게되어 주말부터는 약간의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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