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하수배수로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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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성동구마장1동741일대 청계천복개공사장에서 마장교에 이르는 길이 5백여m의 하수배수로가 하천옆에 노출된채 안전시설이 갖추어져 있지않아 어린이들의 익사사고가 자주 일어나고있다.
이 하수배수로는 서울시가 지난해8월에 완공, 3·1고가도로연장공사와함께 도로밑으로 들어가게 돼있으나 현재 공사가 진행중에 있기때문에 그대로 방치되고있다.
폭2.5m, 깊이2.8m의 이하수로는 항상 물이가득차 흘러내리고있으나 각종오물이 표면에 뒤덮여 있어 물이 없는 것처럼보여 하수로부근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물건을 주우려고 뛰어들었다가 헤어나지 못하고 빠져죽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있다.
14일상오11시30분쯤 성동구하왕십리동257의2에사는 선순조씨(36)의 2남 태규군(7)이 공을 주우려다 하수로에 빠져숨졌고 이보다 하루전인 13일하오5시쯤에는 이종성씨(32·마장1동456) 의 장남 ?철군(5)이 빠졌다가 행인에 의해 구출되기도했다.
이곳 하수로는 지난해9월24일하오6시쯤 홍현성씨(36·하왕십리동244의46)의 장남 기철군 (5)이 하수로 부근에서 놀다 빠져 숨진것을 비롯, 지금까지 모두 8명의 어린이가 빠져 목숨을 잃었다.
주민 김성도씨(39)에 따르면 이처럼 위험한 하수로를 복개하거나 철조망이라도 설치해서 어린이들의 접근을 막아달라고 관계당국에 진정했으나 관할파출소에서 나와 주의팻말하나만붙여놓았을 뿐이라는것.
주민들은 하수로를 덮고있는 쓰레기더미만이라도자주 치워 어린이들이 빠지지않도록 해줄것을 바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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