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신인 대량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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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30일부터 3일까지 목포∼서울간 1천3백릿 길을「마라톤」의 열기로 뜨겁게 달구어놓은 제6회 경호역전「마라톤」대회 (중앙일보·동양방직·대한육상경기연맹주최)는 사장 유례 없는「드래머틱」한 역전극으로 육상계에 영원히 기록될만한 명승부전 이었다.
충남과 경기는 첫날부터 매일 불과 수심초차로 선두를 주고뺏는 용호상박의「시소」하루 2백∼3백리를 달리는 대「레이스」에서 이처럼 간발의 숨막히는 각축을 벌인 것은 역전경주대회 초유의 찬란한「드라머」였다.
우승과 준우승을 나누어 가진 충남과 경기의 장점은 선수전원의 고른실력.3위를 차지한 강원은 예상외의 좋은 수확으로 최소의 규모인 15명으로 전력투구한 선수단의 투지와 노력이 높이 평가된다.
대회경험이 거의 없는 경북이 강인한 의지와,「팀웍」으로 일약 4위에 올라선것도 내일의 비약적인 발전을 다짐하는 저력을 확인한 알찬 수확.
전북과 전남은 비록 하위에 머물렀지만 출전불능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 최대의 감투를 보여 영원한 발전을위한 값진 투자를 한 셈 이었다.
올해도 유망한 신인들이 대거 부각, 경호 역전대회는 일대 중흥을 염원하는 한국「마라톤」계에 고귀한 밑거름을 뿌렸다.
13세의 나이로 첫 출전, 소구간 1위를 2번이나 차지하는등 경기의 주전으로 활약한 홍현만(안청중2년)이 가장 주목의 기대 주였으며 경기의 전정준(평택속중) 김광간(대총공고) , 충남의 김장일·박상만 (이상 중도공고), 전남의 심국종(조대부고) 김필호(정광중),전북의 이현옥(전주상) 홍성수(이리공) 강원의 김관직(춘천농)등도 특별히 장래가 촉망되는 자질을 보였다.
이대회 최대의 수확은 경호1천3백리 연도의 1백만 인파가 쏟은「마라톤」에의 열의와 성원. 남녀노소할 없이 의지와 념의 젊은 전들에게 낌없는 갈채를 보내줘 한국「마라톤」의 앞날에 든든한 횃불을 밝혀 주었다.
한가지 음미 되어야 할 것은 각지방 육련은 물론 당해 시·도당국과 교위의 적극적인 관심과 육성 노력이 없이는「마라톤」발전의 실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 이러한 교훈과 경험은 이번에 각 시·도의 전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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