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행동연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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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속=김경철특파원】조총련의 청년행동대 약30명은 2일하오 모국을 방문하려는 동포들을 막기위해 「하네다」(우전) 국제공항 2층「로비」에서 소란을 벌여 경찰이 동원됐다.
하오5시30분발 KAL기편에 「사이다마」 현 조총련계동포 약60명이 출발했는데 승객들이 출발을 기다리는2층 「로비」에 하오5시8분 「사이다마」현에서 달려온 30명의 조총련청년행동대가 허충선할머니(65세가량)의 목을 끌어당기고 아우성을 치는등 대소란을 벌있다.
일행중에는 허할머니를 비롯하여 딸인 강분남·강순남 두여인과 친척인 안장희씨등 4명의 여인이 끼어있었다. 허여인의 아들과 며느리가 조총련행동대와 함께 달려와 『어머니, 가길 어디를 가느냐. 가면 죽을것이고 나는 여기서 자살하겠다』고 목에 매달려 외국인으로 붐비는 공항「로비」에서 씨름을 벌었다.
소동이 벌어지자 전송나간 민원간부들이 떼어말리려 했는데 청년들은 고함을 치며 협박,사태가 험악해지자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허여인에게 본인의 의사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허여인이 『이렇게 창피한 꼴이 되어가지고는 어떻게 갈수있겠느냐』고 주저앉자 딸인 강순남여인도 어머니를 보호키위해 출발을 포기했다.
다른 딸인 강분남여인과 안상희씨는 방해에도 불구, 출발 의사를 밝혀 떠났다.
또 지난번모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성우씨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비행기를 못탔다.
이 소동은 약30분간 계속되어 이날 KAL001편은 출발시간이 약 20분간 지연, 6시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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