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소득과 직결되는 수종 (상)|기업적 조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기업 조림은 국민 식수의 모범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기업 조림은 외재를 도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그쳤고 따라서 단순한 『실적 위주의 조림』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조림이 일반 제조업 운영처럼 기업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조림의 경제성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수익을 보장해 주는 수종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기 무난한 소나무류나 심었고 한번 심은 후에는 그 나무가 죽거나 살거나 전혀 보살피지 않았다.
기업 조림이 국민 식수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공익성을 다함께 충족시켜주는 수종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주 제지는 수익성 높은 유상수와 속성수 및 장기수를 토양 조건에 따라 적지적수하고 있다.

<「실적 위주」 탈피해야>
장기수는 대부분 30∼40년이 지나야만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수만 심는다면 그 동안의 자금 부담이 너무나 크다.
이 때문에 장기수 중에서는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잣나무를 심고 있으면서 한편으론 5년·10년·20년 간격으로 소득화 할 수 있는 밤·감·호두·살구 등 유실수와 오동나무·은수원사시나무 등 속성수를 함께 심고 있다.
다양한 수종을 심는 것 못지 않게 혼식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리기다」 소나무가 식재 되어 있는 곳이라면 그 사이사이에 속성수인 오동나무와 은수원사시나무를 혼식, 간벌 수입과 함께 중간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업 조림은 이미 대부분이 삼나무와 오동나무를 혼식하고 있다.
기업 조림용으로 산림청이 권장하고 있는 대표적 장기수로는 ▲갱목용인 낙엽송·육송 ▲「펄프」재로 잣나무·「리기다」송 ▲조선 등 특수재, 편백나무·삼나무 ▲가로수·조경 용재로서는 은행나무 등.

<혼식하면 중간 수입도>
그리고 지역성을 그려, 바람이 거센 해안 지방에는 해송, 사방 사업지 등 척박지에는 「아카시아」·오리나무 등을 심도록 장려하고 있다.
잣나무·은행나무는 유실수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어 장기수 중 가장 수익성이 높다.
용인자연농원 조사에 따르면 잣나무의 수익성은 ㏊당 연평균 72만원, 은행나무는 1백60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은행나무는 가로수나 조경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고급 가구재로서의 가치도 커 가장 유망한 기업 조림 대상 수종이 되고 있다.
낙엽송은 갱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
연간 국내 갱목수와는 45만입방m.

<투자 가치 높은 낙엽송>
따라서 현재의 수익성은 ㏊당 연평균 2만7천원 선으로 가장 낮지만 앞으로 수요가 계속 신장될 전망이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속성수로서 대표적인 것은 오동나무. 은수원사시·「포플러」 등의 속성수는 아직은 산지용 수종으로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현재 임목 육종 연구소에서는 산지용 은수원사시나무를 개발 중에 있는데 이것이 보급될 때까지는 오동나무를 심어 중간 수입을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 <김두겸 기자>

<차례>
①국민 식수 30년
②산지 개발의 경제성
③경제 조림
④소득과 직결되는 수종
(상)기업적 조림
(중)부업적 조림
(하)국민 조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