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서수입 경향이 바뀌고 있다 양서가 일서의 2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외서수입의 대종을 이루던 일서의 수입비중이 74년을 고비로 구미서적에 크게 뒤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문공부가 집계한 75년 외지수입현황에 따르면 74년부터 일본서적 수입량(80만2천부)을 앞지르기 시작한 구미서적(1백3만부)이 75년에는 일본 서적을 두 배나 앞서고 있다.
지난해 우리 나라가 구입한 외국 신문도서의 전체숫자는 2백39만부. 이중 일본신문 및 도서가 75만부, 구미 도서가 1백64만부로 74년에 비해 일본서적은 5만부가 감소됐으나 구미서적은 61만부나 크게 증가됐다. 부문별로는 74년에 비해 일본신문이 3만9천부로 3천부, 잡지가 31만9천부로 1만8천부가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일반 도서는 39만2천부로 74년에 비해 7만부나 크게 줄었다.
구미의 경우 신문이 2만6천부로 74년에 비해 1만6천부가 늘었고 잡지는 1백39만부로 60만부나 증가했다. 일반도서는 21만7천부로 약1천부정도가 늘어 74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구미계몽잡지의 66만부 증가와 일본계도서의 7만부 감소.
구미계통의 잡지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서적수입상들은 수입되는 잡지의 대부분이 「타임」「뉴스위크」 등 시사 주간지들로 일본잡지의 번역을 기다릴 수 없는 속보성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타임」이 4만5천부, 「뉴스위크」가 2만3천부가량. 팔리고 실제 독자는 15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일본계통의 도서수입이 감소현상을 보인 것은 문화수입의 일본의존탈피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대 양병우 교수(서양사)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에 대해 ⓛ40대 이상의 일본어해득세대의 퇴조 ②해방 후 영·불·독어 등 각종 외국어교육의 강화로 외국어해득층의 증가 ③구미서적을 번역한 일본책이 완전한 「뉘앙스」를 전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서점관계자는 최근 시내 중심가의 일본전문서점 8개가 문을 닫은 것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퇴조현상을 지적했다. 일본서적을 찾는 고객의 계층도 대부분 나이가 많은 기업체의 연구원이나 교수들로 가장 큰 고객인 학생층은 거의 없다고 세대교체를 설명했다.
현재 우리 나라가 책을 사들여 오는 나라는 미국·영국·서독·「프랑스」·일본 등 10여개국이다. 수입서적상은 정기간행물수입상 9개, 도서수입상 27개 업체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