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국력경쟁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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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미 소련의 군사력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군비증강의 통계자료를 내놓으며 자유진영의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
보병에서 갑절이 넘고(미=2백8만명, 소=4백41만명), 「탱크」에서 4배(미=1만대, 소=4만2천대), 전략「미사일」에서 1·5배, 그리고 전함·「미사일」잠수함·공계용 잠수함 등 해군력에서도 소련은 미국을 앞질렀다.
미국이 앞선 것은 전략 및 전술비행기와 항공모함 정도다. 즉 육군과 해군 보다 공군력에서 미국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미국의 국력이 소련에 뒤졌는가. 여기엔 누구도 수긍하려 하지 않는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의 월등한 경제력과 기술이 소련의 국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련은 강철·석유·석탄 등 중화학공업원료부문생산고에서 미국을 앞서고있지만 미국은 국민총생산에서 소련의 1·8배, 전력 1·9배, 자동차 5배, 「컴퓨터」 11배, 곡물생산 1·5배, 전화기 8배, TV수상기 2배 등 실생활에 관련된 산업부문에선 소련을 압도하고 있다.
또 도로포장율도 소련은 미국의 3분의1이며 일반 노임수준은 미국이 월평균(1인당) 8백20「달러」로 소련의 1백91「달러」보다 4배가 넘는다.
노동자 왕국으로 선전하는 소련에서의 노동시간은 1주 40·6시간인데 비해 미국은 36·3시간이고 미국에선 4개월20일 정도 일하면 자동차 살 수 있지만 소련에서는 51개월을 일해야한다.
의사수는 소련이 많아 인구 10만명에 3백65명인데 비해 미국은 1백78명이며 이혼율은 미국이 소련 보다 약2배나 높다.
이러한 경제적인 후진성은 25일부터 당대회를 열어 심판(?)을 받고있는 소련지도자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소련은 작년의 34%나 곡물감수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올해 산업성장률을 작년보다 3·2 「포인트」 낮게 책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계획경제체제의 경직성 때문에 공장들은 능률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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