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거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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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해 11월에 실시될 미국대통령선거후보지망자들이 처음으로 대중의 심판을 받는 대통령 예비선거가 24일「뉴햄프셔」주에서 열린다.
오는 6월8일까지 31개 주와 「컬럼비아」특별구 등 32개 행정관할구역에서 실시될 예비선거의「스타트」인「뉴햄프셔」주 예비선거는 공화·민주양당의 선두주자들이 각자의 실력을 처음으로 겨루어 보는 마당이라는 것 이외에도 1952년이래 「뉴햄프셔」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전례가 없다는 무서운「징크스」때문에 후보지망자나 유권자 모두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퍼레이드」다.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는 전국대회에서 선출하며 예비선거는 전국대회에 보낼 각주의 대의원을 뽑는 모임이다. 주에 따라서는 예비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당 간부회의(코커스)에서 대의원을 뽑는 경우도 있다. 주에 따라 예비선거의 형태는 약간씩 다르다.
순전히 대의원만 뽑는 경우, 후보지망자의 인기를 측정해 보는 대통령선호투표를 실시하는 경우, 두 가지 기능을 다 갖는 경우도 있다(「뉴햄프셔」는 후자). 선출된 대의원은 대부분 그들을 뽑아준 일반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특정 대통령후보자를 지지키로 약정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한다.
예비선거·당 대회 및 당 간부회의 제도는 대의원 선출이라는 기능 이외에도 유권자에게 후보들의 낯을 익히도록 하고 선거쟁점에 대한 이들의 견해를 널리 알리는 심리적 기능도 갖고 있다.
여름의 전국대회에서 지명을 받은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는 가을한철 본격적인 경쟁을 끝내고 11월2일 일반투표에서「사실상」의 대통령 당선을 겨루게 된다.
「사실상」의 당선이란 것은 일반유권자들이 투표에서 대통령 될 사람을 직접 뽑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을 뽑을「선거인단」을 선출하기 때문.
대통령선거인단의 수는 주별로 인구 비례에 따라 정해지고 일반투표의 과반수 지지를 받은 후보자가 그 주의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갖는「전부 또는 영」의 대결이 벌어진다. 그래서 선거인단수가 많은「캘리포니아」(45), 「뉴요크 」(41), 「일리노이」(26),「텍사스」(26), 「오하이오」(25)같은 주에 긴 총공세를 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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