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화국봉과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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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22일 로이터·UPI종합】중공 당 주석 모택동의 초청으로 만4년만에 개인자격으로 중공을 재 방문한「리처드·닉슨」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밤11시13분(한국시간) 북경에 도착, 실질적인 외국원수격의 환영을 받으면서 22일에는 2주일 전 고 주은래수상의 후임으로 지명된 후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화국봉 수상서리를 비롯한 교관화 외상·부수상1명 및 고위관리 3명으로 구성된 중공대표단과 회담하고 공동관심사인 국제문제들을 2시간20분 동안 논의했으며 이 날밤 인민대 전당에서 베풀어진 환영연에서 연설을 통해 보다 밀접한 미·중공 관계를 촉구했다.
중공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22일 「닉슨」전미대통령부처의 방중을 사진과 함께 1면「톱」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이 연회에서 「닉슨」씨는「메모」도 없이 유창한 어조로 역사는 중공과 미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면서 주로 양국관계에 언급했으나 중공이 비난 해온 「헬싱키」「유럽」안보회의를 비판하면서 『원칙성명에 서명하거나 외교회의를 갖는 단순한 행동이 항구적 평화를 가져온다는 생각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72년 그의 중공방문을 회상하면서 미국과 중공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상해「코뮤니케」를 지지하는 양국의 관심은 변함없다고 말하면서『영원한 우정』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처음 공식석상연설을 한 화국봉 수상서리는 소련의『광적인 팽창주의』를 비난하면서 전세계국민들은 경계심을 높이고 단결하여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최근 중공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우파 운동에 언급, 그것이 60년대의『인민대「프롤레타리아」문화혁명의 계속』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회에서도 공항환영 때와 마찬가지로「주자파」로 비난을 받고 있는 등소평 부수상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중 「닉슨」부처는 모택동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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