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밝힌 정현숙 복귀|서독오픈탁구에 주장으로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불과 열흘전인 지난12일 맹장염수술을 받고 은퇴의사까지 밝혔던 여자탁구의 「베테랑」정현숙선수(23)가 27일부터 열리는 서독「오픈」탁구선수권대회에 한국여자대표「팀」주장으로 출전, 체육계 인사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들.
정현숙은 수술후 선수로서의 한계를 느낀데다 결혼을 위해 더이상 탁구를 하지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던 것인데 내년4월의 제34회 영국「버밍검」세계선수권대회까지는 은퇴를 보류해달라는 탁구협회(회장 최원석)의 끈길긴 설득에 못이겨 결국 번의한것.
이번 서독대회에서는 몸이 완쾌되지않아 도저히「플레이」를 할수없는 처지인데 탁구협회는 결국 1년간의 은퇴보류에 대한 보상(?)으로 「유럽」여행이라는 선물을 준셈이다.
탁구협회는 중공도 출전하는 이대회를 참관하는데 뜻이 있다고 해명하고있는데 이것은 억지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
물론 탁구협회로서는 내년에 세계정상 탈환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현숙을 좀더 붙들어 두겠다는 생각이지만 일부 탁구인들은 『이미 정신적으로나 체력·기술등 모든면에서 하향추세에 있는 정현숙에 의존하느니 차라리 앞으로 1년동안 신인선수들을 과감히 육성하는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욱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비판-.
그러면서 선수층이 얇아 특정선수에 의존하는 현실을 개탄하기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