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엠마누엘』…「포르노」냐, 아니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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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초부터 「프랑스」영화계와 문화성간에 외설영화의 기준을 둘러싸고 격렬한 시비가 벌어지고 있다.
문제영화는 재작년에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킨 『엠마누엘』에 이어 나온『속·엠마누엘」이다. 「프랑스」정부는 작년 말에 의회의 통과를 본 『「포르노」·패륜·폭력영화』에 관한 법을 새해 들어 첫「케이스」로 『속·엠마누엘』에 적용함으로써 외설영화 논쟁이 발단된 것.
이 때문에 오는 14일 「파리」개봉을 광고했던 이 영화는 상영 못할 운명에 처했으며 최근 수년간 이 종류의 독특한 영화생산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았던 불 영화산업에도 큰 타격이 될 것 같다.
「파리」에서 3번째 상영중인 『엠마누엘』을 관람한 사람은 전세계에서 총 1억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는데 「프랑솨·자코베티」가 1천만「프랑」(13억여원)을 투입, 훨씬 더 예술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속·엠마누엘』이다. 불 문화성은 외설영화를 「×」로 분류하고있는데 『속·엠마누엘』이 불행하게도(?)「×」영화로 규정된 것이다. 「×」영화에 대해서는 제작비의 33%를 부가세로 물어야하며 수익의 20%를 별도로 납세해야하며 자동적으로 받게되는 정부의 보조금도 전해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이 『「포르노」·패륜·폭력영화』 규제법이다. 뿐만 아니라 선전광고도 못하며 더욱 「프랑스」전역에 2백여개 밖에 없는 특수 「포르노」영화관에서만 상영하도록 규제된다.
제작자 측은 불 영화「컨트롤」위원회에 자문을 구한 결과 18세 이하의 미성년에게 출입금지만 시킨다면 괜찮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왜 불문화성은 「×」영화로 분류했느냐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미셸·기」문화상은 『이 영화는「포르노」적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감독「자코베티」와 제작자「루세·루아르」는 『우리는 결코 「포르노」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포르노」적 의도가 아니라 차원 높은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반박, 문화성의 결정을 바꾸어 달라고 「지스카르」대통령에게 공개서한까지 내놓고 있다.
여하간 『속·엠마누엘』은 「샹젤리제」나 「오페라」석의 유명영화관에서 상영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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