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4월엔 대형주다?" 갤5 출시효과 UP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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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삼성전자의 급등세에 힘입어 1980선에 바짝 다가섰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0% 오른 1977.97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하락 여파에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잠시 등락을 반복하더니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간밤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장 초반 2월 내구재주문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상승세였지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더 큰 제재와 전시대비를 촉구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수급에선 외국인의 공이 가장 컸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가며 242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12억원, 428억원어치를 내놓으며 외국인과 팽팽히 맞섰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연초이후 대형주 주가가 5% 빠졌다면 소형주는 13%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소형주가 자유로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소형주의 강세는 가격이 오를 때로 올라 정점에 온 만큼 4월에는 저평가된 대형주가 다시 떠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를 앞세운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기전자는 이날 2.5% 가까이 올랐다.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통신과 제조, 유통,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등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이에 반해 은행은 2% 넘게 떨어졌고 기계와 증권, 전기가스, 의료정밀 등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차별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갤럭시S5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 속에 3.7% 넘게 오르며 12거래일 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예상보다 이른 갤럭시S5 출시를 이끈 SK텔레콤도 2.1%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은 초반의 약세를 딛고 동반 강세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외국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 9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고, 삼성전자우선주와 삼성생명, 현대중공업도 올랐다. KT&ampamp;G는 담배와 홍삼 수출 회복 전망에 2.8%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3만7000원대로 내려앉았고 네이버도 3% 넘게 떨어졌다. 한국전력, 신한지주, LG화학,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도 하락했다. 은행주의 경우 최근 갑작스러운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포착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49% 떨어진 541.4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419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억원, 127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1.94% 오른 섬유의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오락문화와 방송서비스, 제약 업종이 2%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동서(0.96%)와 SK브로드밴드(0.84%), 씨젠(2.97%), 성우하이텍(0.59%)이 올랐고 나머지는 내림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071.50으로 거래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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