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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성묘단 저지에 혈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조총련은 3천여 명의 구정 귀성단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19일 전 조직에 대해 20일부터 26일까지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방한자 색출과 저지에 총동원토록 지령했으며 방한자 명단인수에 주력, 명단이 입수되면 조직관할별로 할당, 호별방문 등으로 24시간 동향을 감시하면서 외출 때는 동행까지 하는 등 성묘단 저지에 혈안이 되고있다.
특히 17일 「요꼬하마」항에 입항한 북괴 만경봉호는 20일 출항예정이었으나 예정을 연기, 지도선장 강명수 등 북괴간부급 20여 명이 직접 저지운동의 진두지휘를 하고있으며 조총련 신나천현본부·횡빈조은·천기조선초중급학교 등에서 간부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저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총련본부는 김일성의 「신년축전학습」이라는 모임을 갖고 중앙본부의 정치·선전·조직 등 각 국에 부국장을 지명하는 등 조직 재편 작업을 끝냈고 21일부터 「조선대」전 학생을 학업을 중단시키고 각 지방에 파견, 방한자 명단입수와 감시업무 등에 총동원하고있다. 이밖에 「소년단용 학습교재」라는 책자를 산하 전 학교에 하달, 국민학생까지 동원하여 가족 중 민단원과 접촉하는 것이 발견되면 담임에게 고발할 것 등을 강요하고있다.
북괴는 평양 및 「통혁당의 목소리」방송을 통해 성묘단의 일원으로 다녀간 자라는 가공인물의 수기를 조작하여 마치 한국이 생지옥인 것 같이 허위사실을 날조, 방송하는 한편 조총련으로 하여금 조선신보 등 선전물을 이용, 방한자의 감상문이라는 허위날조내용을 개재하여 방한을 방해하고 있다.

<일 기자들 대거동행>
한편 이번 재일동포의 모국방문에는 TBS·「후지」TV·시사통신 등 일본기자들 다수도 취재 차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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