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기업 보육시설 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전남지역에서 3백명 이상 여성 근로자를 고용한 대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직장보육시설을 외면하고 있다.

26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이 지역 직장 여성근로자의 육아와 보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해야 할 대형 사업장 10곳 중 2곳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7곳 중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이 보육시설을 운영 중이며, 전남대병원이 이달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조선대병원·기독병원·LG이노텍·엠코테크놀러지코리아 등 4곳은 아직 설치하지 않고 있다. 전남의 행남자기·전방 영암공장·성가롤로병원 등 3곳 대상 업체도 설치가 안 돼 있다.

이처럼 직장보육시설 설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기업이 재정적으로 어렵거나 ‘영·유아 보유 여성근로자가 10인 이상 근무’라는 설치 조건에 맞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위반 사업장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는 게 주요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영·유아 보육법에는 의무설치 규정만 있을 뿐 처벌 조항이 없어 설치 권고만 할 뿐 적극적인 지도·단속 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광주병원,호남병원,성심병원,성인전자,㈜화성,㈜제일산업 등 8곳은 의무설치 사업장이 아닌데도 종업원 복지 증진을 위해 직장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