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6개월 넘어가면 아파트값 10% 이상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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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라크전이 6개월 이상 끌면 아파트값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6일 이라크전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전 및 북핵 문제의 해결 시나리오별 부동산.건설 경기를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한달 내외의 단기전으로 끝나고 북핵문제도 한.미 양국 정상이 대화 해결 방침에 합의할 경우 국내 경제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 경우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호전되면서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2% 가량 증가한 84조원대를 기록하고, 특히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은 3% 안팎 오를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고 북핵 문제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경우 건설수주는 82조원대로 지난해보다 1% 가량 감소하는 데 그치고 아파트값은 1%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으로 이라크전이 3~4개월의 중기전이 될 경우, 상반기 국내 경제의 부진이 심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되 속도는 북핵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즉 북핵 문제가 하반기 들어 완화되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3% 가량 감소한 80조원대를 기록하고 아파트값은 1% 가량 상승하겠지만 북핵문제가 지속되면 건설수주는 78조원대에 그치고 아파트값도 3% 안팎 하락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이라크전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북핵문제의 완화 가능성도 작아지는 만큼 건설수주는 민간주택 경기 악화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고 아파트값 역시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해외건설 수주의 경우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면 이 연구원의 연초 전망치(65억~70억달러)를 달성하거나 대응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중기전으로 진행되면 55억~60억달러로 줄고 ▶장기전의 경우에는 해외건설 비중이 큰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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