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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 골탕 먹이려고…아파트 3개동 정전시킨 40대 입건

중앙일보

입력

인천남동경찰서는 26일 아파트 전기실에 침입해 차단기를 내린 혐의(업무방해 등)로 최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12분쯤 남동구 논현동 한 아파트의 지하 전기실에 몰래 들어간 뒤 차단기를 내려 정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바람에 아파트 단지 내 3개 동 644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1시간20분간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주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42층 등 고층을 계단으로 귀가한 주민들도 상당수였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차단기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CCTV 속 남성이 후드티셔츠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범인이 고의로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등의 정황에 주목해 최씨를 붙잡았다. 그는 이 아파트에서 기계·전기를 담당하다 1월에 퇴사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인사 문제 등으로 동료들과 갈등이 많았다"며 "홧김에 골탕을 먹이려고 그랬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인천 =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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