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원|「유자격」취업난속|「무자격」채용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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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유자격 간호원의 거의 절반이 미취업상태에서 늘고있는 가운데 병·의원에서는 무자격간호원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보사부에 따르면 정규간호 고교 및 전문학교와 간호대학을 나온 유자격간호원은 전국에 1만9천8백42명으로 이중 취업한 간호원은 1만1천6백45명(병·의원 7천5백48·보건소 9백18·보건지소 1백15·교직 1천7백68·기타 2천3백29)으로 41%가 미취업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데도 일부 종합병원을 비롯, 병·의원에서는 무자격간호원을 쓰고 있으며 한의원에서는 그수가 더욱 많다는 것이다.
이같이 무자격간호원 채용이 많은 것은 ▲유자격 간호원을 채용할 경우 최소한 월5만원을 지급해야하지만 무자격간호원은 1만7천1백원∼2만7천원의 저임금으로도 가능하고 ▲무자격간호원은 일을 손쉽게 시킬 수 있고 ▲유자격간호원은 해외취업과 다른의료기관등에 자리를 자주 옮기지만 무자격간호원은 한곳에 오래 근무하는등 잇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간호업무는 주사조치 외에도 투약과 일반치료도 도맡고 있는 실정이어서 유자격간호원에게 생명을 다루는 환자치료를 맡게하는것은 그만큼 위험이 뒤따르고 각종 병·의원에서의 의료사고의 원인도 되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이때문에 대한간호협회등은 올들어서도 여러차례 무자격 간호원을 해고하고 유자격자로 대체해 줄것을 보사부에 건의했으나 시정이 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간호원 양성기관은 대학, 전문교 24, 간호학교 3개교로 해마다 3천여명(올해 3천1백20명 종업예정)이 배출되고있어 무자격간호원에게 일자리를 밀려난 유자격 간호원은 더욱 늘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보사부당국자는 26일 전국 1만1천2백86개 병·의원 (종합병원36, 병원1백27, 의원 6천28, 칫과의원 1천5백69, 한의원2천3백67)에서 채용중인 2천여명의 무자격 간호원을 유자격 간호원으로 전원대체, 의료질서를 바로잡고 유자격간호원을 보호할것을 시달하고 전국 1백97개보건소를 통해 실태를 조사, 시정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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