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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고갈에 비상대책을”-노벨 물리학상수상자 「가볼」박사의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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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로마·클럽」을 중심으로 인류의 위기와 성장의 한계에 대한 주의가 계속 환기되고 있다. 「데니스·가볼」박사도 비슷한 견해를 가진 물리학자이다. 「가볼」박사는 「헝가리」태생으로 7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바있고 현재 「런던」대학교수이다. 저서엔 『미래의 발명』『성숙사회』등이 있다. <편집자주>
서둘러 손을 쓰지 않으면 인류가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인구는 계속 늘고있는데 인류가 먹고 입고 살아갈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
앞으로 25년 동안 현재와 같은 추세로 인구가 는다면 세계의 광범한 지역이 기아에 시달리고 또 몇몇 나라에선 폭동이 일어나며 잘못하면 파국 적인 국제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장 위험한 지구는 인도·중앙「아프리카」·남미 등이 될 것이다. 이들 지역은 인구가 밀집되어있는 곳이다.
따라서 앞으로 식량부족 때문에 대량아사의 참사가 일어나는 사태도 예상될 수 있다.
때문에 식량을 획기적으로 증산할 「범세계적 계획」을 서둘러 착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병행하여 세계의 인구증가를 억제하는 공동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식량부족과 더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역시 석유의 고갈이다. 석유의 고 가격도 문제지만 보유량의 감소가 더 심각하다.
석유가 생성되는덴 몇 백년이 걸린다. 따라서 이런 귀중한 석유를 마구 써 버린다는 것은 인류에 대한 범죄라 볼 수 있다.
앞으로 25년 전후로 현재의 석유자원이 바닥난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될 수 있다. 따라서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의 소비를 대폭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석유소비는 70%가 제조공업용에, 20%가 운수에, 10%가 난방용으로 배분되고 있다. 석유소비를 줄일 여지가 가장 많은 부분은 역시 운수라 볼 수 있다. 운수부문의 석유소비를 줄이려면 대형자동차를 소형자동차로 점차 대체하고 또 자전거의 사용을 적극 늘려야한다.
그리고 노동자를 공장부근에 살게 하는 등 제조공업의 지리적 재배분도 필요하다.
또 제소공업부문에도 「에너지」의 사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의 제조공업에서의 「에너지」소비는 과거 석유를 마음놓고 쓸 때에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에는 낭비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를 줄인다는데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비하여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가장 먼저 생각될 수 있는 것은 핵「에너지」나 이에는 위험이 그만큼 따른다. 또 핵 발전 등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이 점점 고갈되고 또 「코스트」도 비싸져 채산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어차피 석유가 고갈되는 이상 핵「에너지」의 비중이 커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핵발전소의 위험을 줄이고 또 「우라늄」을 싸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우라늄」은 현재 해양에 거의 무진장으로 있으므로 이를 「코스트」에 맞게 뽑아내는 방법만 찾는다면 핵「에너지」의 전망이 한결 밝아질 것이다.
또 「우라늄」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 있는 핵 발전장치의 개혁도 필요하다.
또 하나 유망한 「에너지」는 태양열이다. 지열을 잘 이용하면 난방 등은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에너지」사용은 지역적인 제약이 있다. 「인도네시아」「오스트레일리아」 등 일조시간이 긴 지역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태양「에너지」를 실용화 할 수 있는 장치가 먼저 개발되어야한다.
태양 「에너지」의 사용엔 우주공간에 「스테이션」을 만들어 태양열을 모아 이를 지구에 보내는 방법이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해양의 파도·조력 또 지열 등도 대체 「에너지」원으로 제기될 수 있다.
어떻든 앞으로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서둘러 가능한 모든 활로를 찾아야한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범죄다. 인류가 모든 노력과 지혜를 기울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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