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짐 싸고 한쪽선 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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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일 낮 개각발표가 있자 중앙청에는 짐 싸기에 분주한 한편으로 신임 자에 대한 성급한 축하 전화가 걸려오는 등 희비가 교차.
물러나게 된 외무·지공·제l 및 제2부임 소 장관들은 모두 이날하오중 간단한 이임식을 끝내고 후임자를 위해 사무실을 비웠다.
총리실에서도 저녁 늦게까지 짐을 챙겨 화물차로 실어냈다. 이임장관들의 발언요지를 옮겨보면-.
△김동조 전 외무=지난2년간 후회 없는 선전선투를 했다. 외무부는 내가 30년간 몸담은 곳으로 비록 밖에 나가있더라도 혹 조언이 필요하면 서슴지 말고 얘기해달라.
△이원경 전 문공=장관자리는 오고 가고 하는 것이라고 취임식 때에도 말한바 있다. 공적으로는 직원들과 사이가 끊겼지만 사적으로는 서로 정을 간직하기 바란다.
△이병희 전 제1무임 소=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다 보니 4년6개월이 지났다. 무임소 장관으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했는지 송구스럽다.
△구태회 전 제2무임 소=이 자리에 있는 동안 위로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해 드렸는지 송구스럽다. 아무쪼록 신임 장관과 더불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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