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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활약하는 한국 화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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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파리」에서 활약 중인 한국 화가들은 다채로운 결실을 맺고 75년의 막을 내린다.
4일부터 한달 동안 「자크·마솔」화랑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김인중 신부가 마지막을 기록한 셈.
내년에는 이응로 화백이 서울 신세계 화랑에서 두번째 전시회를 가지는 반면 이항성씨는 한국 판화를 갖고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으로 있어 신춘엔 더욱 큰 기대가 간다. 그러나 지난가을 화단도 이곳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먼저 사고로 한때 작업을 중단했던 문신 화백은 더욱 개성적인 조각으로 이곳 비평가의 호평을 받았다. 『문신의 완벽한 「포름」은 빛나는 나무의 위대한 애정을 증언했다』는 평가(질·프라지)를 받은 그의 조각은 8월과 9월의 전시회에 이어 10월 현대 조각 75년 전에 출품 「프랑스」 화단에 가장 깊이 있는 기반을 다진 예술가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 많은 초대를 받아(금년에 총 12개 중요 전시회에 초대) 출품하기 위해 개인전을 열 틈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다. 내년에는 불 정부 후원으로 『문신 「파리」전』을 가질 예정이며 이를 끝내는 대로 10년 체불 소망이었던 서울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작년에 예산이 없어 중단됐던 「사롱·도·톤」에서 3명의 한국 화가가 입선했던 점도 넘겨 버릴 수 없는 결실이다. 10월 23일부터 1개월간 열렸던 「사롱·도·튼」 부활전외 유화부에서 오천룡의 「석명상 있는 여인』과 김종복(귀국)의 『산』 및 수채화 부에서 이윤희의 『새벽1』 『새벽2』 등 총 4점이 입선, 전시됐었다.
이봉렬 화백은 지난 2년 동안 작업한 작품을 갖고 「노트르담」사원 건너 「센」강변의「라·주르·당그레」화랑에서 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인전을 가졌었다.
그는 표현주의적 추상에서 「토토로지」(동어반복)적 추상으로 이행한 변모를 보인 점이 특징-. 13점의 전시 작품은 한국 특유의 창호지를 이용, 환상적인 서정성을 깊이 있게 살린 것 같았다.
영국에서 성공리에 가을 전시를 막 끝낸 이응로 화백은 내년에 「파리」의 대전시회와 서울 신세계 화랑에서 두 번째 작품전을 열기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으며 남불의 순회 개인전도 계획 중이다.
작년에 추천작가로서 예술원 회장 상을 탄 홍종명 화백은 「몽파르나스」의 「트랑스포지션」화랑에서 한국의 벽화풍의 독특한 작품 26점(이중 절반이 「파리」에서 그린 것이라고 한다)으로 12월말까지 「파리」에 선을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구려 벽화의 수렵도·물고기·새·한국 여인상·청사초롱을 「테마」로 잡아 그의 독특한 「스타일」, 유화의 기름기를 빼 버린 퇴색된 벽화 같은 그림으로 변모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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