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체제 유지가 난국 극복 유일의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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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4일 상오 국립극장에서 열린 통일주체국민회의 통일 안보 보고회에서 『국민 총화를 뒷받침하고 국력 배양을 촉진하기 위한 체제가 바로 지금 이 유신체제』라고 지적, 『자주·자립·자위의 확고한 기틀이 구축되고 북한 공산 집단이 적화 통일의 망상을 포기할 때까지 우리는 이 체제를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곽상훈 운영위원장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만일 우리가 이 체제를 약화시킬 경우 그것은 북한 공산 집단의 재침을 오도하여 국가 안보와 민족의 생존권마저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금년에 우리는 정치·안보·경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중 삼중으로 어려운 도전과 벅찬 시련을 겪었다』고 회고한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직 유신체제만이 오늘의 이 난국을 타개하고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우리 국민의 마음속 깊이 심어 준 해였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인지 사태에 고무된 북한 공산 집단의 호전적인 언동으로 한반도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되었고 국가 안보상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였으나 여와야, 계층과 종교의 구별 없이 온 국민이 총궐기하여 일사불란한 총력 안보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그들의 남침을 일단은 봉쇄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착실하게 지속해 온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유신 이념을 생활화하여 근검절약하고 총화 단결하여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나는 「10월 유신」이 그 얼마나 현명한 국민적 결단이었으며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는데 가장 알맞은 체제인가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된 이상 앞으로 더욱 알차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북한 공산 집단은 앞으로도 격변하는 국제 정세에 편승하여 대남 침략 도발을 더욱 격화시키면서 대외적으로 거짓 평화 선전을 농할 것』이라고 내다본 박 대통령은 『「유엔」군사령부의 무조건 해체와 주한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 주장 등 우리의 방위력을 약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자 온갖 책동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빨리 자주적인 국방력을 강화하여 국가 안보를 철통같이 다지고 산업 발전을 촉진하여 국가경제의 자립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당면 과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 국민이 총화 단결하여 일체의 낭비와 혼란을 막고 능률을 극대화해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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