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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출의 날 최고표창 기업의 전략과「비전」|「1억불 탑」포항제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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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 최대규모인 포항종합제철은 철강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적자수출이 불가피했지만 올해도1억「달러」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려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수출실적은 1억1백54만「달러」, 올해 1월부터 연말까지는 약 1억「달러」에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금액은 작년중의 1억1백만「달러」와 비슷하나 물량 면에서는 수출가격의 하락 때문에 거의 배로 늘어났다.
불황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진 대표적인「케이스」다.
73년을 100으로 할 때 작년의 수출가격지수가 1백82로 82%나 뛰었던데 비해 올해는 지수가 1백3으로 57%나 하락했으나 주원료인 철광석 값은 10%, 석탄(코크스용)은 작년 중에 84%올라 간데 이어 올해도 30%나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제철의 총 원가가 올해 들어서 만도 25%가 상승, 적자수출 불가피했고 작년 중에 3백40억 원이나 냈던 포항제철의 이익은 올해 들어 수지균형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추정된다.
세계를 휩쓴 철강의 불황으로 인해 수출대상국도 73년의 22개국에서 작년에는 19개국, 올해는 14개국으로 줄었다.
이런 와중에서 그나마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철강불경기를 덜 타는 나라를 골라 집중적으로 시장개척을 한 결과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일본과 호주에만 설치했던 해외조직망을 올해 들어 미국2개,「브라질」1개, 서독 1개,「레바논」1개,「싱가포르」1개 등 모두5개국에 6개소를 늘려 새 시장으로는 구주와 중동을 집중적으로 개척했다.
삼성물산이 약 1백50만「달러」를 대행했고 나머지 1억「달러」는 자사직수출 약 7천만「달러」, 수출용원자재「로컬」공급이 3천만「달러」의 비율.
포항제철의 수출은 다른 회사와는 달리 몇 가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수입대체를 위해 세워진 시장이기 때문에 내수를 충족한 나머지를 수출하고 있고 제철의 특수성 때문에 올해처럼 내수가 침체된 때는 정상조업을 위해 적자수출도 감수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포항종합제철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웃의 철강대국인 일본의 눈치까지 봐 가며 수출시장개척에 모든 업무사원들이 오늘도 밤낮없이 뛰고 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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