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응급조처|덥지않은 연탄온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본격적인 추위에 대비해서 방구들과 아궁이를 점검해야 할때다. 연탄아궁이가 잘 들이지 않으면 연료의 낭비가 심할뿐 아니라 「개스」중독의 위험도 높다. 효과적인 열 관리를 위한 응급조처를 건축가 호경찬씨(생활과학 연구소장)에게 들어본다.
우리나라의 재래식 온돌은 60∼80%가 방바닥밑의 땅으로 빠져나가게 되어있어 열효율이 나쁜것이 단점이다. 온돌을 놓을때 미리 「비닐」·「루핑」등 차단재를 깔고 그 위에 모래·돌을 30∼40㎝층으로 깔면 열의 유실을 막을수 있지만 전면적인 개수가 어려울때는 부분적인 손질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수있다.
불이 들이지 않는 방은 온돌을 구성하고 있는 아궁이부분·고래부분·굴뚝부분을 차례로 손보아 가도록한다.

<아궁이>
도가니의 주위가 젖어있지 않은가,「파이프」가 삭아서 불길이 새지 않는가, 지하수가 올라와 열을 뺏고 있지 않은가를 살펴보도록.
고정식의 경우에는 불길이 구들로 들어가는 입구가 30∼45도로 비스듬히 위를 향해 있어야하며 이동식 (「레일」식) 일때는 연탄과 고래천장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져서는 안된다.
아랫목만 뜨겁고 안으로 불이 고루 스며들어가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아궁이 주위가 젖어있으면 열이 10∼20배 더 소모되므로 방수도가니로 대체해준다. 옆부분에서 물이 새어들어 올 경우에는 화덕주변을 2배쯤 넓게 파서 방수「시멘트」를 바른후 가운데 화덕을 넣고 주위의 틈을 진흙이나 연탄재로 가득채은 후 맨 윗 부분만 「시멘트」를 바른다. 특히 연탄재는 다공물질이므로 단열효과가 크다.
지하수가 솟을 경우에는 화덕묻을 깊이의 2배 이상을 판후 모래·자갈·「블록」조각을 채우고 「비닐」을 중간에 깔아 방수층을 만든다. 그 위에 진흙을 바르고 앞서와 같은 방법으로 화덕을 세워 묻는다.
공기구멍을 아무리 막아도 연탄이 쉽게 타고 방은 따듯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이때는 연탄크기의 동그란 쇠뚜껑을 먼저 불위에 덮고 두꺼비를 덮는다. 특히 밤새도록 물솜을 올려 놓는것은 열량의 낭비. 헌 무쇠솥뚜껑·안쓰는 양은솥(큰것)·옹기뚜껑으로 윗 부분을 덮어 보온을 하도록.

<구들>
아랫목 구들이 삭아서 들떠있거나 고래구멍이 막히면 불이 들이지 않는다.
아랫목 구들의 손질은 아궁이 쪽에서 뜯어 벽돌을 받쳐주거나 방안 쪽에서 구들 돌사이의 연결부분만 뜯어 「시멘트·몰타로」를 채워 굳힌다. 미장공임은 하루 3천∼4천원선. 동네 물력가게에서 재료 구입시 「서비스」를 요청하는것이 사후책임상 믿을만하다.
최근 개량온돌의 경우에는 연도가 재래식 보다 작으므로 연탄이 탈때의 유화물이 수분과 응결, 종유동굴처럼 달라붙어 연도가 막히는 수가있다.

<굴뚝>
내부구조물이 허물어 졌거나 장마때 침수로 흙이 쌓여 개자리가 막힌것이 가장 흔한 원인.
밑부분을 뜯어 파내야 한다.
굴뚝밑의 소제구는 틈새바람이 들어 아궁이까지의 흡인력을 약화시키므로 막아주도록. 굴뚝이 얇거나 「슬레이트·파이프」로 되어있으면 굴뚝이 식어 연들냉각 손실로 방도 차진다.
이때는 굴뚝주위를 벽돌로 쌓아준다. 굴뚝머리에 덮개를 했을때는 이웃집이나 추녀 끝에 부딪친 바람이 거꾸로 굴뚝안에 들어가지 않는가 점검해야하며 굴뚝머리나 안쪽에 「팬」을 다는것은 고장났을 때의 위험한 역효과를 고려해서 삼가는것이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