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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능력 심는「일인일기」|전북 부안군 상서중학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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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주=모보일 기자】전북 부안군 상서중학교는 학생들과 학구 내 부녀자들에게「1인1기 교육」을 실시, 자활능력을 북돋워 가고 있다.
부안 읍에서 서남쪽으로 8km떨어진 상서면 용서리 서해안에 9학급 6백24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벽촌학교인 상서중학은 74년3월 비 진학 생들의 지도를 위해 고공 품 제작부와「우정의 집 이발 부」를 특별활동 반으로 구성했다.
고공 품 제작부는 새끼틀 2대를 3만8천원에 구입, 김창섭 교사(40)의 지도아래 가정형편이 어려운 김해소 군(18) 등 4명을 기술지도요원으로 양성하고 학부형들이 희사한 볏짚 1백50다발과 전교생이 수집한 2백40다발로 첫해에 새끼 1백20타래를 꼬아 팔아 2만4천 원의 수익을 올려 기술요원 4명의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또 도교 위에서 특별 지원한 80만원으로 학교 뒤에 건평 20평 짜리 벽돌 슬레이트 작업장을 지었다. 강신남 교사(38)의 지도로 1학년 김강민 군(16) 등 6명이 49만원을 들여 새로 구입한 새끼틀 4대와 학부형과 전교생이 수집한 볏짚 4백30다발로 지난10월 1백80타래의 새끼를 꼬아 4만5천 원을 벌어 절반은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비 진학 극빈 학생들을 위해 저축했다.
또한「우정의 집 이발 부」는 지난해에 4천8백원을 들여 이발기계 4대를 구입, 김완규 군(18)등 4명을 이발사로 양성,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후를 이용, 한사람에게 20원씩(시중 1백원) 받고 이발을 해주어 학부모 부담을 덜어 주기도 했으며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올해도 학교에서는 이발기계 2대와 솔 2, 가위 2개 등을 새로 마련, 1학년 김형종 군(15) 등 3명을 이발사로 양성하고 본관 2층에「우정의 집 이발소」를 건립, 8천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학교측의 밤낮없는 열성 어린 지도에 감동한 학부형들은 육성회모임을 갖고 1백만원을 모아 운동장 부지로 6백 평을 사들여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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