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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심어 농가소득 배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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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광주=황영철 기자】마을돌담 한 귀퉁이나 개울가 등 빈터에 야생하고 있는 대추알 크기의 검붉은 산수유 열매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 주민들의 농가소득으로 등장, 새로운 각광을 받아 재배 붐이 일고 있다.
산동면 원촌리 김상옥씨(63)는 마을 어디서나 자라는 산수유를 강장제의 원료로 일본에서 수입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64년부터 산수유 집단재배를 시작했다.
김씨는 자기 땅 3천여 평에 10년 생 이상 되는 산수유나무 4만여 그루를 심어 지난해 1백여 그루에서 연간 5백근(3백㎏)의 열매를 수확, 수출업자에 팔아 1백50여만 원의 소득을 처음으로 올렸다.
김씨의 뒤를 이어 원촌리를 비롯, 산동면 수기리·내산리·이평리·대평리 등에서 산수유재배 붐이 일어 모두 l천8백여 가구에서 산수유를 재배, 연 5천여 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김씨는 최근 산수유 수출조합을 만들어 조합원 1천8백 명을 가입시켜 산수유 재배안내 팸플릿을 만들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도시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수유열매는 검붉은 색에 크기는 작은 대추알만 하며 투명하다.
이 열매는 가공해서 강장제로 쓰이며 소변이 잦은 어린이나 부인병 등에 특효약으로 알려졌다.
특히 십전대보탕·용미탕 등 보약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요긴한 열매로 국내시세로도 근당1천5백원을 호가한다.
산수유나무에는 연중 가장 일찍 꽃이 피는 매화보다 1주일 빨리 개나리꽃 같은 꽃이 피어40일간 장관을 이룬다.
특히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꽃망울이 검붉은 색채와 독특한 향기를 내뿜을 때는 아름다운 정취를 줘 정원수로도 애용된다.
산수유는 중국이 원산지로 주로 일본 홍콩 등지에 수출되며 현재 생산량이 수요에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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