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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제 도와주어야|「카운슬러」협회, 「청소년문화의 동향」주제로 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청소년지도가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다. 한국「카운슬러」협회(회장 정원식)는 제10차 연차총회를 「청소년문화의 향방」이라는 주제 아래 7·8일 성대에서 개최했다. 전국의 중·고교 학생지도교사와 대학교수등 4백여명이 참석한 대회 「워크숍」내용중에서 「청소년의 이성관계」(이대 최신덕 교수발표)를 요약, 소개한다.
근년에 행해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중 남학생의 18%, 여학생의 3%가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는 상당히 보편화되었으며 동시에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있다.
이성 교제가 보편화되었다는 것은 65, 72년의 조사 (서울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최교수 조사)결과 남녀대학생의 거의 1백%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있다는 대답에서도 입증된다.
이들은 대부분 다방에서 「데이트」시간을 보냈으며 한번에 3백∼7백원의 비용을 썼다는 것도 드러났다.
서로 만나게 된 동기는 남학생의 경우 『우연한 기회에』(37%), 여자는 『친구·아는사람의 소개』(4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데이트」의 만족할만한 상대는 남녀대학생 모두가 외모보다는 『대화가 통할수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성교제에 관해서 부모에게 말하는가』에 대해서는 남학생의 43%, 여학생의 51%가 알린다고 대답했다.
친구에게는 남녀의 90%이상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학생 자신들이 이성교제를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부모나 주위의 이해도 상당히 높아졌음을 드러내는것이다.
어렸을때부터 「데이트」가 제도화되어있는 서구에서는 이성교제가 성장의 과정으로서 인정되며 일정한 단계를 밟게 되어있다. 맨 처음 전혀 경험이 없고 미숙할때는 「그룹·데이트」를 한다.
다음 단계는 「랜덤·데이트」. 상대를 정하기는 하되 단순한 친구로서 서로를 알아보는 시기다.
그 다음이 「스테디·데이트」, 한사람과 지속적인 교제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남녀교제가 오랫동안 억제되어왔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는데서 많은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고 불행한 파탄을 맞는 젊은이들을 보면 대개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있다.
교육정도가 낮거나, 집안분위기가 지나치게 자유롭거나 지나치게 억압적인 경우, 부모의 결혼관계가 비정상적인 가정의 자녀들이 많은 것이다. 바람직한 이성교제에는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성숙이 우선 되어야 하며 가정의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수있다.
현재로서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또한 자연스러운 추세이다. 부모와 교사들은 이들을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첫째 인간의 존엄성을 알도록 교육해야 한다. 둘째 성적호기심을 학업·「스포츠」로 승화시키도록 한다.
세째 건강한 「클럽」등 적당한 출구를 마련해준다.
네째 권리와 의무를 구별할 줄 알도록 책임감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와 교사는 자녀를 진지하게 이해하고 남녀관계·성지식을 올바로 일깨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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