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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은 누가 할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자녀교육에 새 고민…미국>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그러면 자녀교육은 누가 담당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학령아동의 30%가 이혼한 부모와 살고 있다. 또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아이들의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나 탁아소·아기 보아주는 사람에게 맡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육아시설은 취업어머니를 가진 6백만명의 어린이에 비해 6분의 1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아무도 없는 「아파트」로 돌아와 「텔리비젼」이나 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게 된다. 예전에 대가족제도가 성행하던 시절에는 동양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조부모나 집안어른들이 어린이들의 교육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텔리비젼」이 어린이를 돌보고 교육하며 잠재우는 역할차지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자라난 젊은 세대가 부모와 의견소통이 안되고 두꺼운 벽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부모나 자녀들은 나아가서 서로 의심하고 적의를 품고 있기가 일쑤다.
사회적으로 나타난 여러 통계는 젊은 세대의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통감케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명의 젊은이가 가출을 하고 있다. 15∼24세 젊은이들의 사인 중에서 자살이 두번째로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17세 이하 소녀의 10%가 어린애를 낳은 경험을 갖고 있다. 18세 이하 젊은이의 11%가 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았다. 학교에 다닐 청소년의 10%가 마약·「알콜」중독·정신·정서장애에 빠져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젊은이들이 일과 인생에 무관심하다는 점. 심리학자 「알프레드·메서」박사는 수백명의 젊은이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했다. 그들중 많은 젊은이들이 장래의 계획에 대해 『일생동안 음악과 벗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작곡을 하겠느냐, 기악을 하겠느냐』고 물으면 이들은 『아니, 그냥 일생동안 음악을 들으며 지내겠다』고 대답한다는 것이다. 「카네기」재단의 아동문제 연구소는 최근 근본적 해결은 못되지만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가족의 수입을 보장해서 육아·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 둘째 대소규모의 탁아·양육시설을 확충할 것. 세째 부모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해서 필요한 시간에 어린이를 돌볼 수 있게 할 것 등이다. <미「월드·리포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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