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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전기 「그룹」50억원 탈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치안본부는 18일 호남전기「그룹」(대표회장 심홍근·23·호남전기공업주식회사·진해액지공업주식회사등 5개회사)이 각종세금 50여억원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고 국세청에 통보, 추징 조치하는 한편 이사건 수사와 관련, 3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치안본부형사3계 지능반장 곽창규경정 (당시 서울시경 수사과 경제계장)등 경찰관 5명을 파면, 수뢰, 직무유기등 혐의로 입건했다.
청와대사정담당특별보좌관실의 지휘로 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상당수의 관계공무원들이 이 사건에 관련된 사실을 인지,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케트표」건전지등 제조회사인 호남전기 「그룹」은 68년 전회장 심상하씨가 사망하자 회사대표 이사직을 부인 진봉자씨가 맡았다가 72년 아들 심홍근씨에게 넘기고 재산상속을 하면서 거액의 상속세를 포탈했고 70년 자동차축전지 제조회사인 진해예지(현대표 진봉자·45·경남광해시)를 인수할때 자산평가액을 낮춰 신고, 법인세·취득세등을 포탈했으며 「그룹」산하 회사들은 2중 장부를 사용, 영업세를 탈세하는등 6∼7년 동안 탈세액이 50여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9월초 호남전기 「그룹」의 탈세혐의를 잡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서울시경 경제계장 곽창규경정등 5명이 74년5월께 이 탈세사건을 인지, 수사를 하다가 3차에 걸쳐 70만원어치의 향응과 3백만원을 받고 눈감아준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2일자로 이들 경찰관들을 파면하고 수뢰액 가운데 1백만원을 회수했었다.
이들 경찰관들은 당초 5백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2백만원은 뇌물전달자인 호남전기경리과장(수배중)이 거액의 회사돈을 빼내 달아나면서 가로챘다는 것이다.
파면된 경찰관은 다음과 같다.
▲곽창규경정 ▲강중희경사(서울시경경제계주임) ▲김광렬경사(서울시경경제계형사) ▲홍은식경사(동) ▲최진열경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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