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인책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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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옥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나타난 신민당 안의 인책 논쟁은 15일 고흥문 의원과 박영록 의원이 정무회의 부의장과 훈련 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당 지도 체제를 둘러싼 당 내분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김영삼 총재는 15일 소집했던 정무회의를 연기, 일부 당직자들과 수습 방안을 협의했으며 빠르면 16일 정무회의를 다시 열어 당 진로에 대한 소신을 밝힐 것 같다.
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은 이날 상오 자신의 정무회의 부의장 사퇴서를 김영삼 총재에게 제출하고 『현재와 같은 당 운영에 있어 나의 능력으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영록 훈련 원장 (정무위원)도 이날 김 총재에게 『김옥선 의원 사퇴를 계기로 책임을 통감 사퇴한다』는 이유와 함께 사퇴서를 냈다.
정일형 총재 고문도 14일 고문직 사의를 표했다.
이런 당내 움직임과 관련, 김 총재 측의 주류계인 김형일 원내총무 황낙주 부총무 최형우사무차장 김동영 조직국장 문부식 선전국장 한병심 대변인 등은 15일 낮 서울 외교 구락부에 모여 대책을 협의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 소장 의원들도 이날 낮 서울 J음식점에서 김영삼 총재의 인책 문제와 김옥선 의원 사퇴 이후의 당 진로에 대한 정책을 협의했다. 비주류 소장 모임에는 박영록 송원영 이기택 이택돈 유제연 신상우 진의종 양해준 이용희 천명기 이진연 최성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 총재가 끝내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의원 총회에서 모종의 대책을 강구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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