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쟁력 위해 직원들 나선 중소병원 화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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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임직원들이 신규 간호사들의 정맥주사 실습대상으로 솔선수범 나서면서 화제를 모은다. 병원경쟁력을 위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로 주목받고있다.

3월 이맘때면 각 병원의 신규 간호사들이 임지에 배치돼 겪게 되는 큰 애로 중에 하나가 정맥주사다.

정맥주사는 정맥 속에 주사바늘을 찔러 넣어 약액을 직접 혈관 속에 주입하는 것으로 간호현장에선 필수적인 사항이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 현장에서 정맥 루트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아 고충을 겪기는 환자나 간호사 모두가 마찬가지다.

이맘쯤이면 되풀이되는 환자들의 고충과 신규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을 본 이 병원 직원이 홈페이지 개선아이어디어창에 아이디어를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18일 김종건 병원장, 임정자 간호부장, 이규은 행정원장 등 임직원 80여명이 자발적으로 실습 대상으로 나서게 된 것.

이날 정맥주사 실습 대상으로 참여한 임직원들은 이따금씩 잘 못 찾아든 주사바늘의 따끔한 고통에도 실수해도 괜찮다는 표정으로 병원측에서 제공한 비타민제 정맥주사 수액을 투여 받으며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애를 나누기도 했다.

실습 대상자로 참여한 원무과 신택수 씨는 “저에게는 작은 고통이지만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나아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새내기 간호들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현장에 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신규 간호사 이수진 씨는 “간호대학에서 의료용 마네킹을 이용 정맥주사 교육을 받았지만 직접 사람에게 실습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떤 분은 양 팔을 모두 내어주기까지 해서 감사한 마음과 감동까지 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규은 행정원장은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 임직원들이 주사실습 대상으로 자처해 나선 것은 타 병원에서 볼수 없는 처음 있는 일이라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환자만족도 1위 병원답게 환자들이 감동받고 다시 찾고 싶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이처럼 아름다운 병원문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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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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