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소 관계 최악의 상태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7일AP합동】중공과 소련은 6일 밤에 있었던 등소평 중공 제1부수상의 대소비난 연설을 계기로 서로 상대방이 새로운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치열한 설전을 전개함으로써 7일 중·소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이 완전히 무산됨과 아울러 중·소 관계는 최근 수년 내 최악의 상태로 돌입했다.
중공은 6일 밤 등소평 부수상이 공석 상에서 소련을 비난한 것을 전후하여 7일 현재까지 당 기관지 인민 일보, 당 이론지 홍기, 관영통신인 신화사 통신 등 주요 관하기관을 거의 총동원하여 소련 지도층은 ①「나치」독일의 「히틀러」와 같이 세계를 집어삼키려는 광적인 야망을 갖고 있으며 ②겉으로는 화해와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실제론 치열한 전쟁준비를 하고있고(이상 인민일보) ③세계를 양 분할하여 「유럽」지중해지역·중동 지역 및 「페르샤」만 지역을 지배하려 하고 있으며(이상 홍기) ④소련의 관리들과 일반사회는 수뇌·횡령·폭리·매음·「알콜」중독·마약 중독·청소년 비행 등 갖가지 사회악이 득실거리는 부패된 사회(이장 신화사 통신)이라는 등의 다각적인 비난을 퍼부어 댔다. 이러한 사태로 보아 지난1일 중공 국경절에 보낸 소련의 친선 회복제의를 중공이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