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이버직거래소 … 4년 만에 1조 6000억'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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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4월 25일 완주군 용진면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이하 aT)가 농민, 소비자와의 상생을 위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aT는 농수산물이 여러 단계를 거쳐 유통되면서 농민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값을 내야 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사이버거래소의 기능을 강화했다.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eaT)는 국내 최초의 농수산물 전자 상거래 시장이다. 2009년 개장 당시 거래대금은 52억원 규모였지만 2012년 1조1146억원으로 커져 1조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조607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aT 황형연 사이버거래소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간 단계 없이 사이버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농수산물 유통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황 소장은 이어 “소상공인의 유통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축한 소상공인직거래시스템도 본격 거래를 시작해 로컬 푸드 직배송 등 수요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소상공인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POS-Mall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대도시 권역별 직배송 물류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OS-Mall은 POS(판매단말기)를 통해 POS-Mall에 입점 된 농산물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도매시장을 미경유하며, 수퍼마켓 점주는 매장 내에 B2B를 위한 별도의 컴퓨터 없이 거래할 수 있다.

 aT는 8월에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로컬 푸드 직매장도 확충할 계획이다. 직거래 플랫폼은 G마켓 등 오픈마켓과 유사한 거래 방식이다. 차이점은 플랫폼에 참여한 쇼핑몰 운영자가 자기 소유의 농산물이 없어도, 농가가 플랫폼에 등록시킨 상품 중 팔고자 하는 상품을 선택·입점 시킨 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산물 구매 자금과 재고 부담 없이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 aT는 이외에도 농산물 직거래 페스티벌 개최, 생산자-소비자 교류 지원, 직거래 종사자 교육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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